“휠체어 탄 삼촌과 왔다”… 은행 찾은 브라질 여성 정체

입력 : 2024-04-18 07:46/수정 : 2024-04-18 11:02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휠체어를 탄 삼촌과 함께 은행을 찾아 삼촌 명의로 대출을 받으려다 실패했다. 알고 보니 삼촌은 이미 죽은 뒤였다. 시신을 휠체어에 태워 온 이 여성은 대화하는 척하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찰과 현지매체 G1 등에 따르면 에리카 지소자라는 올해 42세 여성은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방구(Bangu) 지역의 한 은행에서 삼촌 명의로 대출금 1만7000헤알(약 450만원)을 받으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지소자의 삼촌인 파울루 로베르투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미동도 없이 축 처진 상태였다고 한다. 지소자는 은행 창구에서 로베르투를 향해 “삼촌, 서명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데 듣고 있느냐”, “제가 대신 서명할 수는 없다”, “왜 아무 말도 안 하느냐”는 등의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그는 자꾸 뒤로 젖혀지는 로베르투의 머리를 앞으로 잡아주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상황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에 의해 동영상으로 녹화됐다.

‘고객이 아픈 것 같다’는 은행 측 연락을 받고 현장을 찾은 의사는 로베르투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머리 뒤쪽엔 혈흔이 있었고 이미 몇 시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있었다고 G1은 보도했다.

경찰은 사기 및 절도미수 혐의로 지소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범 존재 여부도 살피고 있다. 지소자 변호인은 현지 매체에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로베르투는 살아 있었다는 게 제 의뢰인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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