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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뒷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오염수 일일브리핑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이 애물단지가 됐다. 국무조정실, 해양수산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련 부처는 일일브리핑을 10개월째 진행 중이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방류 시행 때보다 낮아졌지만 브리핑 횟수를 줄였다간 경각심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브리핑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은 지난해 6월 15일 처음 시작됐다. 8월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 안전 등에 대해 우려가 가장 많이 제기되던 시기였다. 천일염 사재기, 오염수 채취 방식, 어민 보상 방안 등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민 걱정에 대해 정부가 답했다. 당시 브리핑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후 일일브리핑 시간은 대폭 줄었다. 8월에 들어서며 약 30분으로 줄었다. 매일 반복되는 내용에 참석 기자도 줄어 9월에는 10분 내외로 브리핑이 끝났다. 이에 정부도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일일브리핑을 서면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수산물 안전관리 현황, 오염수 방류 데이터 등을 서면으로 공유한 것이다. 이후 월·목요일 이외에는 서면으로 일일브리핑을 대체하고 있다.

올해 들어 브리핑 시간은 5분 내외로 줄어들었다. 오염수 첫 방류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체감 위험이 줄어든 영향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브리핑을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칫 의도를 갖고 일일브리핑을 줄였다고 해석될 수 있어서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일일브리핑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져도 당장 줄일 수는 없다”며 “첫 브리핑 후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지난해 8월 1차 방류 이후 현재까지 4차례 진행됐다. 도쿄전력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7차례 오염수 5만46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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