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 부담’ 키우는 미국… 한일, 동시에 “외환 변동성 대응”

파월 “긴축 더 유지”… 강달러 지속
한일 재무장관, 공동 구두 개입 메시지
이창용 “펀더멘털 대비 변동성 과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더 늦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통화 긴축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원·달러 환율 부담도 커지고 있다. 원화와 엔화 가치 급락에 한일 재무장관은 공동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겠다”는 구두 개입 메시지를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를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시장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은 제한적인 정책(긴축)이 효과를 발휘할 시간을 더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달이나 6월 금리 인하 보류 가능성을 또 한번 확인시킨 셈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물가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면서 금리 인하가 연말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고물가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 장기화 전망은 달러 강세를 키운다.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를 높이는 요소다. 특히 원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1400원을 터치했고, 엔·달러 환율도 154엔을 넘어서며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이날 세계은행(WB)에서 면담한 직후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양국 통화 약세가 지속하자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CNBC 방송과 미국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펀더멘털에 비해 최근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다”면서 “시장 안정화 수단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통화정책 예상 시점도 늦춰지고 있다. 이 총재는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우리는 금리 인하 신호를 아직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희 김혜지 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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