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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가담 용역 동원해 건설현장 장악…54명 검거

입력 : 2024-04-17 11:04/수정 : 2024-04-17 11:10
범행 현장. 경찰 제공

폭력조직원들이 가담한 불법 용역업체를 동원해 고급빌라 건설 현장을 장악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 등 혐의로 60대 총책 A씨 등 4명을 구속하고 40대 폭력조직원 B씨 등 5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4월 인천에 있는 고급빌라 건설 현장 2곳에서 하도급 건설업체나 자재 납품업체 관계자 7명을 때려 다치게 하거나 협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시공사나 건축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한 다른 채권자들과 허위 채권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한 뒤 유치권을 행사한다며 불법 용역업체를 동원했다. 유치권은 부동산이나 물건 등과 관련한 채권이 생겼을 때 채권자가 변제받기 전까지 해당 재산을 점유할 수 있는 권리다.

이들은 또 기존 유치권자들을 몰아내고 위장 전입해 고급 빌라를 장악한 뒤 빌라 소유주 등에게 합의금을 요구했다. 범행 과정에서는 허위 유치권 행사, 허위 채권 양도·양수, 법률 자문, 현장 동원, 현장 지휘 총괄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A씨 등이 1억원을 주고 동원한 불법 용역업체 직원 36명에는 평소 경찰이 관리하는 서울·경기지역 폭력조직원 5명도 포함됐다.

불법 용역업체 직원들은 현장 총괄팀장 지시를 받고 ‘진입조’와 ‘대기조’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새벽시간을 이용해 담장을 넘어 고급빌라 건설 현장에 침입한 뒤에는 내부 CCTV를 부수고 항의하는 채권자들을 폭행했다. 범행을 숨기기 위해서는 텔레그램으로 지시를 주고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사업권을 빼앗거나 합의금을 받아내지는 못했다”며 “집단민원현장에 폭력조직원 등이 동원되는 불법 행위는 첩보 입수와 수사를 강화해 엄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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