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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제정신 아니었다”… 호주 흉기난동범 부모, 공개 사과

범인父 “매우 유감… 아들 정신질환 앓았다”
호주 경찰 “여성 노렸는지 여부 수사중”
여성 5명·남성 1명 사망… 현장서 범인 사살

입력 : 2024-04-17 00:05/수정 : 2024-04-17 00:05
호주 시드니 교외의 한 쇼핑센터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6명을 살해한 용의자의 부모가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가디언 유튜브 캡처

지난 1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교외의 한 쇼핑센터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6명을 살해한 용의자 부모가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15일 AP통신, 스카이뉴스 등 외신은 “이번 테러의 범인이 40세 남성 조엘 카우치로 밝혀진 가운데 그의 부모가 자택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직접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범인의 아버지 앤드루 카우치는 “매우 유감”이라며 운을 뗀 뒤 “내 아들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안 뒤부터 나는 아들의 하인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범인이 여성을 범행 표적으로 삼은 데 대해서는 “아들은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어 했지만 사회성이 없었고,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들이 오랫동안 조현병을 앓아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테러 범죄를 벌이려는 징후가 보였다면 다른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아들이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었고, (아들의 위협 때문에) 나의 신변도 걱정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부인이자 범인의 어머니인 미셸 카우치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절대적으로 악몽”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현실과의 접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자택 앞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들은 입장을 밝히는 내내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4년 4월 14일, 시드니의 웨스트필드 본다이정션 쇼핑몰 밖에 흉기난동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꽃들이 놓였다. AFP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조엘 카우치는 퀸즐랜드주에서 수년간 영어 과외 교사로 일하다 최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로 이사했다. 아버지의 증언처럼 퀸즐랜드주 경찰은 카우치가 과거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카우치는 지난 13일 오후 3시20분쯤 시드니 동부 교외 본다이정션 웨스트필드에 30㎝ 길이의 흉기를 들고 나타나 쇼핑객들을 공격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카우치를 쫓았고, 그가 경찰을 향해 흉기를 들이대자 총을 쏴 사살했다.

이번 사건으로 쇼핑몰에 있던 여성 5명과 남성 1명 등 총 6명이 사망했고, 1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9개월 된 아이도 있었는데 아 이의 엄마도 사건에 휘말려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경찰은 카우치가 의도적으로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카우치의 가족들을 심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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