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첫 변화는 친윤계 주도 ‘당원투표 100%’ 룰 변경 주장 분출

국민의힘 나경원, 권영세 국회의원 당선자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데 있어 ‘당원투표 100%’ 규정부터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과거 지도부를 뽑을 때 ‘당원투표 70%·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30%’ 룰을 적용했으나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주도로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전당대회 규정을 개정했다.

친윤계 지도부는 당시 “100만 당원 시대에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게 맞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친윤계가 밀었던 김기현 전 대표의 선출을 위해 전당대회 룰을 힘으로 바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수도권 중진 의원은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당원투표 대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최소한 7대3, 또는 5대5까지는 바꿔야 한다”며 “수도권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자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는 의원과 당선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당선인도 “‘영남당’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는 전당대회 룰 변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당대회 룰 개정과 함께 수도권 의원들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수도권 역할론’ 목소리도 거세다. 구체적으로는 나경원·윤상현(5선), 안철수(4선) 등 중진급 당선인과 3선이 되는 김성원 의원, 30대 초선인 김재섭 당선인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실제로 이번 4·10 총선의 국민의힘 지역구 당선인 90명 가운데 59명이 영남 지역구에 집중돼 있다. 국민의힘이 4년 전 참패했던 21대 총선에서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지역구 당선인 84명 중 58명(복당 포함)이 영남 지역에서 나왔던 결과와 거의 같은 수치다. 이번 총선의 국민의힘 수도권 당선인 수는 모두 19명으로, 21대 총선 17명(복당 포함)에서 2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 주장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영남 쪽 당원 비중이 40% 정도 된다. 실제 인구 분포보다 (영남 당원 목소리가) 과다 대표되는 게 아니냐 하는 얘기가 있다”며 “민심도 포함시켜야 된다는 것은 지금 당이 처한 상황을 봤을 때 일리 있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국민의힘 수도권 참패는 소선거구제 때문인데, 소선거구제를 바꾸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영남에서의 기득권 때문”이라며 “영남 절대다수 구도가 바뀌지 않으면 선거 때마다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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