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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80대 고객 계좌서 ‘1억’ 빼돌린 농협 직원

농협 “피해자가 예금 가입 과정서 비밀번호 말해준 듯”

입력 : 2024-04-16 07:57/수정 : 2024-04-16 10:24
고객 계좌서 무단인출한 농협 직원 입건. KBS 보도화면 캡처

충북의 한 농협 직원이 고령의 고객 계좌에서 1억원을 빼내 횡령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20대 농협 직원 A씨를 횡령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무단 인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K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80대 고객 B씨의 계좌에서 수개월에 걸쳐 1억원 이상을 무단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고객 계좌서 무단인출한 농협 직원 입건. KBS 보도화면 캡처

피해자 B씨의 가족은 지난해 10월 17일 600만원씩 세 차례에 걸쳐 1800만원이 인출된 이후 거의 매달 돈이 빠져나갔고, 지난 2월까지 넉 달여 동안 인출된 액수가 1억원가량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무단 인출은 1년짜리 정기예금을 가입한 날부터 시작됐다고 B씨 가족은 말했다. B씨의 아들은 “(계좌 잔액을 보니) 1억300만원을 뺀 것 같다. 1억원 이상”이라며 “(이런 상황에도) 농협 측은 경각심이 아주 없다”고 지적했다.

고객 계좌서 무단인출한 농협 직원 입건. KBS 보도화면 캡처

A씨는 주로 다른 지역 농협의 현금인출기에서 타인 명의 계좌로 이체하거나 현금을 빼내는 식으로 B씨의 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고객의 비밀번호를 알아야 가능한 범죄였다.

해당 농협 측은 “당시 고령의 피해자가 예금 가입 과정에서 계좌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대신 직원에게 말해줬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지금도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다만 추가 피해자와 피해액 규모에 대해서는 “내부 감사와 경찰 수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피해자 가족은 금융 사고가 빈번한 농협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별도로 사건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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