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생률 시대, 유업계 ‘프리미엄’에서 활로 찾는다

서울우유협동조합 ‘A2+ 우유’ 출시
모유와 비슷한 A2 단백질 함유
우유시장 축소에도 프리미엄은 성장 중

모델들이 서울우유의 A2+ 우유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생률은 0.7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초저출생률은 다른 의미로 ‘영유아 소비자가 급감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업계는 우유 시장 축소를 매년 절감하고 있다.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유업계가 찾은 돌파구 중 하나는 ‘프리미엄’ 시장이다.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프리미엄 신제품 ‘A2+(플러스)’ 우유 출시회를 열고 2030년까지 유통채널과 카페에 공급하는 제품을 100% ‘A2 우유’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A2 원유는 우유 소화를 쉽게 할 수 있는 ‘A2 단백질’을 보유한 젖소에서 나온다. A2 단백질은 인간의 모유와 비슷한 구조를 가져서 소화에 용이하다. 일반적인 우유가 배앓이를 일으키는 것은 A1 단백질 때문으로 알려졌다.
최경천 서울우유협동조합 상임이사는 “한국인 10명 중 6명이 우유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다”며 “앞으로 A2 생산 가능 여부가 시장이 유업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더라도 소화가 잘되고 이 때문에 우유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면 타진해 볼 만하다. 실제로 국내 우유 시장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프리미엄 우유 시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우유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4652억원에서 2021년 2조1841억원, 2022년 2조1766억원, 2023년 2조1532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프리미엄 우유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A2 우유 시장을 처음 연 유한건강생활의 ‘뉴오리진’은 지난해 출시 4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연세유업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세브란스 전용목장 A2단백우유’도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달성했다.
A2 우유를 생산하지 않는 유업체들도 프리미엄 우유로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유기농 원유로 만든 ‘상하목장’과 소화를 돕기 위해 유당을 걸러낸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양유업 역시 저지방, 고소한 맛 등으로 ‘락토프리’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남양의 락토프리 우유 매출은 전년 대비 12.6% 늘었다.
최 상임이사는 “저출산과 고령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수입산 멸균우유에 대비해 A2 우유가 좋은 해답이 될 것”이라며 “A2 우유로 전면 전환해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우유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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