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민주당, 긴장해야 하는 이유…국민의힘 총선 득표율 ‘44.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왼쪽 사진)가 22대 총선 당일인 지난 10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지도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4·10 총선에서 전체 254석이 걸린 지역구 선거에서 161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90곳의 지역구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이 지역구 선거에서 국민의힘보다 무려 71석이나 많은 의석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양당의 전체 득표수와 득표율을 보면, 민주당이 안도할 처지가 아니다. 국민일보가 254개 지역구의 양당 후보들의 득표수를 합산한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전국에서 1215만3270표와 1397만3848표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양당이 받은 표를 무효표를 제외한 전국 유효투표 수(2738만2458표)로 나눈 득표율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44.39%와 51.01%로 나타났다.

양당의 득표율 격차는 6.62%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역구 전체 의석을 놓고 볼 때, 국민의힘 90석은 35.43%에 그쳤지만 민주당 161석은 63.38%에 해당됐다. 의석수 비율만 따지면, 27.95%포인트 격차가 난 것이다. 국민의힘이 지역구 단위로 득표 1위만 국회의원이 되는 ‘소선거구제의 함정’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위 후보가 아무리 많은 표를 얻더라도 1위 후보를 꺾지 못하면 사표(死票)가 되는 것이 소선거구제다.

특히 민주당은 총선 압승을 통해 높은 ‘정부 심판론’을 확인했지만,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이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권역별 득표율을 비교해 보면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명확하게 확인된다. 모두 122석으로 총선 최대의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664만4771표(득표율 44.38%)와 803만52표(득표율 53.62%)를 얻었다. 양당 간 득표율 격차는 9.24%였지만,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의석은 19석에 그친 반면 민주당 의석수는 102석으로 국민의힘의 5배가 넘었다.

‘스윙보터’로 평가되는 충청권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득표율은 각각 45.79%와 50.07%로 집계됐다. 양당 간 득표율 격차는 4.28%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충청권 결과는 ‘6(국민의힘) 대 21(민주당)’이었다.

여야는 텃밭에선 서로 이득을 봤다. 영남에서 민주당은 158만6989표를 얻어 30.24%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영남 전체(65석)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5석만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61.19%의 표를 얻고도 영남 의석의 90.77%에 해당하는 59석을 얻었다. 반면 호남에서 국민의힘은 29만6378표로 전체 유효투표 수의 10.33%를 얻고도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하고 민주당의 28석 석권을 지켜봐야 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득표율 격차가 적었다는 것은 그만큼 양당 간 승부가 박빙인 지역이 많았다는 의미”라며 “중도층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기는 했지만,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민생과 경제에 소홀할 경우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그동안 사표 발생을 줄이려는 선거제 개편 논의를 가장 많이 반대해온 게 보수 정당이었다”며 “보수 정당이 영남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고 소선거구제 개편에 소극적으로만 임하다 제 발등을 찍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선 이택현 정우진 김이현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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