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 스포츠

여성 심판이라고 무시?… 심판 밀치고 다툰 축구 선수

입력 : 2024-04-15 17:04/수정 : 2024-04-15 22:03
지난 14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시합에서 김용환 전남 드래곤즈 선수가 제지하는 심판을 밀치며 노경호 안산 그리너스 선수에게 다가가 항의하는 모습. 쿠팡플레이 캡처

축구 경기 중 몸싸움을 벌인 선수들이 여성 심판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툼을 이어가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축구 팬들은 선수들의 행태가 경기장 내 심판의 권위를 떨어트렸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선 전남 드래곤즈와 안산 그리너스의 K리그2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됐지만 경기 중 벌어진 두 선수의 충돌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두 선수의 충돌은 1-1로 접전을 펼치던 경기 후반 추가 시간에 나왔다. 91분30초쯤 안산 노경호 선수(8번)와 전남 김용환 선수(13번)는 다른 선수들의 헤딩 경합 중 떨어진 공을 차지하기 위해 추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두 선수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한 발 빨랐던 노 선수가 쫓아온 김 선수의 몸싸움에 밀려 쓰러졌고, 박세진 주심은 김 선수의 파울로 판단해 휘슬을 불었다.

그러자 김 선수는 노 선수에게 다가가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를 만류하는 박 주심을 팔로 거칠게 밀어버리면서 항의를 이어갔다. 김 선수는 주심의 제지에도 아랑곳 않고 노 선수에게 손가락질을 이어갔다. 양팀 선수들이 두 선수를 만류했고, 이례적으로 경기장에 부심까지 뛰어나와 김 선수를 말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노 선수도 김 선수에게 화를 내는 과정에서 만류하는 박 주심의 손을 뿌리쳤다.

축구팬들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주심을 거칠게 밀어버리면서까지 다투는 모습이 심판의 권위를 떨어트린다고 비판했다. 경기 중 선수 간 신경전은 있을 수 있지만, 심판을 무시하며 다툼을 이어가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두 남성 선수가 주심이 여성이라고 무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 쿠팡플레이 스포츠 채널에 방송된 당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심판 밀치는 거 미친 거 아닌가” “여자 남자 성별을 떠나서 심판에게 저런 행동은 잘못 됐다” “스포츠 정신도 없고 폭력적인 선수들은 뛸 자격이 없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딱 봐도 여자 주심이라고 깔보고 양손을 밀친 것 아닌가”라며 “이런 순간에는 주심도 레드카드를 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