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원내 3당’으로 부상한 조국혁신당 당선인들이 1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잇달아 찾았다.
조국 대표를 비롯한 당선인들은 우선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문 전 대통령은 ‘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표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은 정장 차림에 우산을 쓰고 사저 밖으로 나와 조 대표 일행을 맞았다. 문 전 대통령과 조 대표는 사저 안으로 들어가면서 길가에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함께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대표와 당선인들에게 “모두 고생하셨다. (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고 조국혁신당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조국혁신당이 창당할 때만 해도 많은 국민들이 안쓰럽게 생각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그 안쓰러움에 멈추지 않고 당당한 정당으로 우뚝 섰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만의 성공에 그친 게 아니다. 정권 심판의 바람을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며 “조국혁신당이 집단지성으로 새로운 정당의 리더십과 문화를 보여줬듯이 한국 정치를 바꾸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는 언급도 했다.
이에 조 대표는 “두 달 전에 창당 결심을 말씀드리러 왔을 때도 덕담을 해주셨는데, 아쉬운 점도 있지만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며 “한 달 정도 된 신생 정당에 국민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결과”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기대가 우리가 가진 역량보다 훨씬 더 크다”며 “그래서 어깨가 무겁다. 많은 조언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고 조국혁신당은 전했다.
조 대표와 당선인들은 이어 봉하마을로 옮겨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조 대표는 묘역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추구하셨던 과제, 혼신의 힘을 다해 이뤄내겠다’고 썼다.
이들은 이날 밤 봉하마을 내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봉하연수원에서 묵으며 당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16일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열리는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1박 2일 워크숍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