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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돈’?…“파주 투신 남성들, 도박 관련 정황 포착”

“경찰, 금전 갈취 목적 범행에 무게”
“범행 전, 텔레그램으로 살해 계획 논의”
사라진 여성들 휴대전화 추적 중

기사와 상관 없는 참고 사진. 전진이 기자

경기도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투신해 숨진 남성 2명이 금전 갈취를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디지털포렌식 분석 결과 사망한 남성 2명 중 한 명의 휴대전화에서 도박과 관련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마약 등 약물 투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치정 혹은 원한에 의한 범행 가능성도 낮은 만큼 돈을 노린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남성 2명은 모두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정황도 드러났다. 뉴스1은 이들이 범행에 앞서 텔레그램으로 살해 계획을 논의한 정황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포착됐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피해 여성들의 손과 목에 묶여 있던 케이블타이 역시 남성들이 미리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가해자들이 처음부터 살해 목적을 가지고 여성들을 호텔로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사망한 여성 중 한 명의 가족이 지난 9일 실종신고를 접수하며 드러났다. 경찰은 이 여성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파주시의 한 호텔에 들어간 사실을 파악하고 10일 오전 10시쯤 이 호텔을 방문했다. 그러나 경찰이 CCTV 확인을 위해 호텔 프런트에 간 사이 남성 2명이 객실 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이후 객실 안에서 여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숨진 여성들은 발견 당시 목과 손이 케이블타이로 묶여 있었고, 입은 청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여성들의 사인이 ‘목 졸림’으로 판단된다는 1차 부검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특히 케이블타이가 사망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들은 8일 오후 3시45분쯤 범행 도구를 넣은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호텔 안으로 들고 간 뒤, 이튿날인 오후 5시쯤 호텔을 빠져나갔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0시쯤 케이블타이 등을 손에 들고 다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범행 현장에서는 흉기 2자루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여성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여성 1명의 오른쪽 팔에서 사망 후 흉기로 베인 상처 자국이 발견되기도 했다.

남성 2명은 친구 사이로, 범행에 앞서 이들 중 한 명이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에 ‘구인구직’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에 글을 올린 남성과 일면식도 없는 여성 A씨가 “일을 하고 싶다”며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구직 내용은 성매매나 범죄와는 관련 없는 일반적인 아르바이트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숨진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여성들의 사라진 휴대전화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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