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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조직 반드시 이긴다”… 종합격투기 수련까지 한 ‘MZ조폭’

경기남부청, 신흥 폭력조직 56명 검거

입력 : 2024-04-15 14:33/수정 : 2024-04-15 14:48
경기남부지역 'MZ조폭' 회식 장면.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남부지역에서 활동해온 20·30대 폭력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경쟁 조직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종합격투기(MMA) 수련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범죄단체) 등 위반 혐의로 신흥 폭력 조직원 5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핵심 조직원 12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56명의 조직원 중 49명이 20대~30대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행동강령, 연락체계, 회합, 탈퇴 조직원에 대한 보복 등 통솔체계를 갖추는 한편 경쟁 세력과의 대치나 이권 개입 등 범죄단체의 요건에 해당하는 활동을 했다.

이들은 1990년대 결성된 폭력 집단으로 최근 2~3년 사이 경기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난 유흥 수요에 맞춰 신흥 폭력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범죄 행각을 벌여왔다. 주먹을 잘 쓰는 10대 청소년을 가입시킨 것은 물론 경쟁 조직의 조직원까지 흡수하며 세력 확장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1년 7개월간 조직원 간 통화 내역, 범행 관련 CCTV 영상, 계좌 분석, 수감 조직원 녹취록 분석 등으로 모두 26건의 범죄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송치한 사건 중 조직범죄는 14건, 개별범죄는 12건이다.


집단폭행 장면.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특히 대장 A(37)씨는 ‘경쟁세력과 싸워서는 반드시 이긴다’는 내용의 행동강령을 세워 후배들에게 종합격투기 수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12월 경기남부권 최대 폭력조직인 P파 조직원과 시비를 벌이다 폭력을 행사하고 조직원 20여명을 비상소집해 대치했다.

이들 중 일부 조직원은 조직에 누가 됐다며 조직원 3명에게 이른바 ‘줄빠따’를 때려 상해를 가하거나 경기남부권 타 폭력 조직과 마찰이 생기자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보도방’ 이권 확보를 위해 경쟁 조직 조직원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 난입해 폭력 범죄를 저지르는 등 모두 14건에 달하는 범죄단체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 유흥 업주 등으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매월 100만원의 월정금을 상납받아 모두 2억3000여만 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평택시 소재 보드카페를 대여받아 종업원과 참여자를 모집, 불법 ‘텍사스 홀덤펍’ 도박장을 여는 등 모두 12건에 달하는 개별 범죄도 일으켰다.

이들로부터 돈을 갈취당한 유흥업주 등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단 1건의 신고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선배에게 인사하는 후배조직원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역 폭력배들이 20~30대 젊은 조직원을 흡수해 세력을 키우며 유흥업주 등을 상대로 돈을 갈취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약 1년 7개월간 집중 수사를 벌여 범행에 가담한 56명을 순차 검거하고 세 차례에 걸쳐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 폭력을 비롯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는 모든 범죄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겠다”며 “경찰은 조직 개편에 따라 범죄 현장에 형사기동대(수원·성남·오산·시흥·부천)를 전진 배치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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