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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총선’된 이유… “중산층이 뿔난 선거”

MBC 스트레이트 캡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파가 큰 이슈로 떠오른 것과 관련해 물가 상승으로 위기를 맞은 중산층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4일 방영된 MBC ‘스트레이트’에서는 ‘대파가 뒤흔든 총선-위기의 중산층과 한국 경제’를 주제로 다뤘다. 한 시민은 인터뷰에서 “물가도, 경제도 어렵고 2년 동안 국가가 후퇴한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대파를 들고 대통령이 한 말이 ‘현실에 대해 전혀 느끼고 있지 못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며 “그런 부분이 투표하게 하는 데 확고한 신념을 준 것 같다”고 언급했다.

민심은 물가가 급등하면서 악화됐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올랐는데 특히 신선식품은 19.5%나 치솟았다. 과일은 무려 40.9% 뛰었다. 사과는 1년 전보다 88.2%, 배는 87.8%, 대파는 23.4% 상승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물가는 큰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하나로마트를 찾아 “대파 875원이면 그래도…. 저도 시장을 많이 봐봐서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부분이 빈축을 샀다.

이 금액이 대통령의 방문이라는 ‘이벤트’로 인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해당 농협에서는 4250원짜리 대파를 정부지원금 2000원, 농협 할인 1000원, 정부할인쿠폰 30% 등을 적용해 845원으로 낮췄다. 전국 대형 하나로마트 7곳에서도 이 가격에 대파를 팔았다고 하지만 시민들의 체감 폭은 크지 않았다.

대파가 이번 총선의 키워드가 된 이유에 대해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스트레이트’에 “경제적인 문제를 대통령 개인이, 아니면 여당이 단독으로 갑자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국민도 알고 있다”며 “중요한 건 물가에 대한 상황을 최고지도자가 제대로 파악을 못 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감성적으로 불만을 갖게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생이 어렵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당이 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불만, 소외감 등이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오르면서 N잡러가 늘었다. 임금 상승 폭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생활이 어려워진 이들도 많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물가는 11.6% 넘게 뛰었다. 투잡 직장인도 크게 늘어 부업하는 사람이 4년 동안 3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근로자 명목소득은 2.5% 올랐지만 물가는 3.6% 뛰었다. 물가 상승 폭이 더 커 월급이 오르나마나인 상황이 된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시작한 후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경험이 많지 않았다. 가계 살림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라며 “물가가 올라도 임금이 따라가 주면 크게 어려움을 못 느끼는데 지금은 임금이 잘 안 따라와서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총선에서 국민은 정부 여당에 대한 불만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역구 국회의원 254명, 비례대표 국회의원 46명을 선출하는 총선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5석을 차지해 압승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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