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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구성 놓고 갑론을박…‘비대위의 비대위’냐 ‘조기 전당대회’냐

12일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민의힘이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당내에선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임시로 비대위의 비대위를 구성할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지가 쟁점이다.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쪽은 총선 참패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전당대회를 열면 당내 혼란만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당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측은 더이상 비대위로 위기를 모면할 것이 아니라 총선 민심을 반영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남권의 한 중진 당선인은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패인 분석 및 조직 재정비를 포함해 단일지도체제냐 집단지도체제냐 등을 제대로 논의하려면 비대위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22대 당선인들 입장에선 조기 전대를 개최할 경우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영남권 재선 의원은 “전대를 성급하게 치를 경우 오히려 내부 분란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당정관계 재확립을 포함해 당을 철저하게 혁신하려면 당분간 비대위로 운영한 뒤 제대로 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지역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가급적 빨리 전대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 당선인은 “집권여당이 선거가 끝난 뒤에도 계속 비대위로 가는 건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당선인도 “이제 비대위라는 땜질 처방으로는 당이 처한 근본적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국민들도 책임지는 여당의 모습을 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 지역과 어려운 선거를 치른 수도권 당선인들의 분위기가 갈리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별도 비대위 출범 없이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겸임하는 체제를 유지하면서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차기 전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15일 4선 이상 중진 간담회, 16일 당선인 총회를 잇달아 열어 당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우진 김이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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