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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홈런 분석해보니… 마쓰이는 우중간, 오타니는 골고루

오타니 2941타석, 마쓰이 4970타석 만에 175호
日 ‘스포니치 아넥스’ 두 선수 홈런 통계 분석

입력 : 2024-04-14 16:46/수정 : 2024-04-14 16:55
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1회 솔로 홈런을 때리고 있다. 오타니의 메이리그 통산 175호 홈런으로, 오타니는 마쓰이 히데키가 갖고 있던 일본인 최다 홈런과 동률을 이뤘다. AF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3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175호 홈런을 터뜨리며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두 선수의 홈런 기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4일 175호 홈런을 달성하기까지 두 선수의 통계를 비교해 차이점을 소개했다.

먼저 175호 홈런에 도달하기까지 페이스는 오타니가 훨씬 빠르다. 마쓰이는 MLB 진출 10년째 1204 시합, 4970타석, 4354타수 만에 175호 홈런을 날렸다. 반면 오타니는 MLB 진출 7년째 732시합, 2941타석, 2547타수 만에 같은 기록에 도달했다.

시즌 최다 홈런 숫자에서도 오타니가 마쓰이를 압도한다. 마쓰이는 2004년 31호 홈런을 기록한 것이 최다 홈런이었지만, 오타니는 2021년 46호를 기록했다. 특히 오타니는 지난해 44호 홈런을 때려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홈런왕 타이틀도 얻었다. 통산 장타율에서도 오타니는 0.560으로 0.462를 기록한 마쓰이에 앞선다.

대기록에 도달하기까지 페이스는 오타니가 앞서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마쓰이가 팀 베팅에 좀더 주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타점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율은 오타니가 약 63%인 반면 마쓰이는 38%였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마쓰이를 두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 수비 위치를 보고 때에 따라 내야 땅볼이나 희생플라이, 진루타 등을 기록하며 한 방에 의지하지 않고 팀 승리를 항상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마쓰이에 대해 “타점 기계”라고 평가했던 조 토레 전 뉴욕 양키스 감독의 말도 소개했다.
마쓰이 히데키가 2016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은퇴 선수 초청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AP뉴시스

마쓰이가 포스트 시즌에 10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도 아직 오타니가 도달하지 못한 이정표다. 특히 마쓰이는 2009년 월드시리즈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해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홈런이 터지는 시점과 관련해선 두 선수의 차이가 도드라졌다. 오타니는 1~3회에 74개 홈런을 기록해 최다를 기록한 반면 마쓰이는 4~6회에 64개, 7회 이상 60개의 홈런을 기록해 경기 중·후반에 홈런이 많았다. 시즌 전체로 비교할 때도 오타니는 3~6월에 97개의 홈런을 때린 반면 마쓰이는 7~10월에 93개의 홈런을 기록해 차이를 보였다.

홈런 방향은 마쓰이가 잡아당겨 우중간으로 넘긴 홈런이 148개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오타니는 좌중간으로 때린 홈런이 83개로 홈런 방향이 마쓰이보다 다양했다.

2012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의해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오타니는 그해 MLB를 은퇴한 마쓰이를 두고 “마쓰이는 메이저리그에 홈런을 터뜨리고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하며 일본 타자들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라며 “죽을 힘을 다해 야구에만 몰두해 일본과 미국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친 마쓰이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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