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尹, 후임 총리·비서실장 신중 검토… ‘태도 수정’ 대국민 메시지도 고심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우리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종합 점검하기 위해 긴급 소집됐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 및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인선을 놓고 주말 내내 고심을 이어갔다. 총선 민의에 따른 국정 쇄신 기조에 부합하면서 인사 검증에도 문제가 없는 중도·통합형 인물을 발탁하기 위한 고민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보다 유연한 태도로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취지의 대국민 메시지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등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이들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 “적임자를 찾고 검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초에는 발표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대통령실이 국정 운영 쇄신의 첫 단계로 이르면 이날 신임 비서실장부터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신속한 개편보다는 신중한 인사 검증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한 것 외에 공식 일정 없이 숙고를 계속했다.

낙점할 인사들의 면면이 곧 국정 쇄신 의지와 직결되는 만큼 윤 대통령은 후보군에 대한 여론 동향까지 세심히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민심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고심이 깊어지고 있고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원 전 장관으로 이미 낙점됐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대통령실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원 전 장관은 다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무 감각이 있으면서 제주지사와 국토부 장관을 역임해 정책 역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 장제원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의 이름이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 총리의 후임으로는 국민의힘 중진인 주호영·권영세 의원, 김 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과거 대통령들은 위기에 직면하면 ‘호위무사’를 선호했고 그 결과 ‘닫힌 정치’를 했다”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아닌 국민이 원하는 인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대화 및 여론 수렴을 보다 유연하게 하겠다는 취지의 대국민 메시지를 내기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과 방식, 시기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보이거나 조급하게 비쳤던 태도를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질책이 향한 부분은 국정 운영의 ‘방향’보다는 ‘태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료개혁의 경우 국민 여론이 의사 증원을 반대한 건 아니었으나 ‘너무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