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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CL팀 탈락 슬픔, FMVP 욕심으로 승화했죠”

KT ‘캐스팅’ 신민제, 홀로 올-CL 팀 선정 좌절됐지만
12일 LCK CL 결승전서 맹활약…파이널 MVP 수상

입력 : 2024-04-12 21:51/수정 : 2024-04-12 21:52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처음엔 많이 힘들는데…열심히 달려서 증명해냈어요. 기쁩니다.”

KT 롤스터 ‘캐스팅’ 신민제가 LCK CL 파이널 MVP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KT는 12일 서울 중구 WDG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3대 1로 이겼다. 1·2세트에서 이긴 뒤 상대방의 추격을 한 차례 허용했으나, 다음 세트에서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아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 리그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1위로 마무리한 KT다. 이들은 올 시즌 가장 돋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광 올-LCK CL 팀에도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함박’ 함유진, ‘지니’ 유백진, ‘하이프’ 변정현, ‘웨이’ 한길이 각 포지션에서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최고 탑라이너 자리만 한화생명e스포츠의 ‘루스터’ 신윤환이 가져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결승전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건 올-LCK CL 팀으로 선정되지 않은 유일한 선수, 신민제였다. 그는 결승전 내내 디플러스 기아가 자랑하는 솔로 킬 머신 ‘시우’ 전시우의 손발을 묶었다. 4세트 막판 한타에서도 아트록스로 종횡무진 활약해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팀에서 홀로 올-LCK CL 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속상함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한 게 활약의 비결이었다. 우승 세리머니 후 기자실을 찾은 신민제는 “코치님께서 ‘탑 빼고 4명이 올-CL 팀에 뽑혔다’고 말씀해주셨다. 스스로 안쓰럽단 감정도 많이 들었고, 어느 정도 이해도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심리적으로) 다운(down)이 많이 됐는데, 코치님께서 멘탈 케어를 많이 해주셔서 마음을 다잡았다. 파이널 MVP는 무조건 내가 차지하겠다고 다짐해서 더 적극적으로 임했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함유진도 신민제가 4세트 일등 공신이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내가 초반에 불리한 교전을 선택해서 손해를 많이 봤다. 하지만 상대 정글러가 5레벨일 때 신민제가 탑 다이브를 한번 잘 흘려준 덕분에 첫 드래곤을 사냥할 수 있었다”면서 “시간을 충분히 벌었다. 조합의 강점이 살아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군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KT는 서머 시즌까지 이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손승익 코치는 “선수들이 늦은 시간까지도 많이 연습했다. 내가 모진 말도 많이 했다”면서 “선수들이 증명해준 거 같아 대견하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는 KT 챌린저스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민제는 “KT의 코치·감독님께 전수받고, 그것들을 보여준다면 절대 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서머 시즌을 준비하고 우승컵을 또 들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상대 라이너인 ‘시우’ 선수가 솔로 킬을 따면 ‘시우(siu)~’하고 리액션을 해주시더라. 저도 리액션을 하나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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