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尹 기적 노렸지만, 국민이 두 번 속나” 홍준표, 한동훈 직격

홍준표, 여당 ‘총선 참패’ 작심 비판
“당 이끌 중진들 많이 돌아와 다행”

입력 : 2024-04-11 17:21/수정 : 2024-04-11 17:26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작심 비판했다.

홍 시장은 11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잘못된 선거였다”며 “정권의 운명을 가름하는 선거인데 초짜 당대표에, 선거를 총괄하는 사람은 보선으로 들어온 장동혁이었고, 공관위원장이란 사람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중차대한 선거를 맡겼는지, 출발부터 안 된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또 “제2의 윤석열 기적을 노리고 한동훈을 데려온 것이었는데 국민이 한 번 속지, 두 번 속느냐”면서 “(전략도 없이) 참 답답한 총선을 보면서 저러다 황교안 꼴 난다고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홍 시장은 “그런 애를 들여다 총선을 총괄지휘하게 한 국민의힘도 잘못된 집단”이라며 “배알도 없고 오기도 없다. 깜(냥)도 안 되는 것을 데리고 와서는…”이라며 한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참 좋은 기회였는데 어떻게 이런 엉터리 같은 경우가 생기는지 답답해서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 다행스러운 것은 당을 이끌 중진들이 많이 살아 돌아왔다는 것”이라며 “그들을 중심으로 조속히 당을 정비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당 정비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지난해 1년 내내 의견을 낸 것은 총선에서 이기자는 취지였는데 총선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내 의견도 없고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경남지사직을 중도 사퇴하고 올라갔던 2017년 같은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약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조국 가족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했겠지만, 본인은 물론이고 부인과 딸까지 수사하는 것은 과도한 것이 아니냐며 동정심이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심판론에 반윤(반윤석열) 정서까지 더해져 바람이 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번 총선 결과가 지역 역점시책사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동안 민주당을 시정 협력 파트너로 했던 것들이 많아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선거 결과가 향후 시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4·10 총선 이튿날인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비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모두 108석을 차지해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가까스로 사수하는 데 그쳤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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