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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자는 어쩔 수 없다는 식”… 北 굶주림 심각

극도의 식량난에도 “자력갱생하라”

입력 : 2024-04-04 06:05/수정 : 2024-04-04 10:18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살아남는 자는 열심히 살고 죽는 자는 죽으라는 정책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역대급 보릿고개로 굶주림이 극에 달한 북한의 상황을 전한 소식통은 일본 매체에 이렇게 전했다.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자축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주민들은 굶주리다 못해 도토리, 나무껍질을 먹다가 사망할 정도라는 것이다.

고영기 데일리NK 재팬 편집장은 지난 3일 “함경남도 북창 출신의 탈북자 박은철씨가 비정부기구(NGO) 북한인권시민연합에 보낸 수기에서 ‘산에 살던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칡뿌리, 소나무껍질, 도토리 등을 주식으로 삼다가 병이 들어 얼굴이 붓고 죽는 사람도 생겼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NK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창군, 홍원군, 영광군 등 농촌 지역에서는 먹을 것을 살 현금도 바닥난 가구가 점차 늘고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보릿고개가 오기 전부터 식량난에 허덕이는 집이 많아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데도 국가는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자력갱생하라고 되풀이할 뿐”이라고 전했다.

영광군에서는 4인 가족의 아버지가 결핵에 쓰러지고 8세 아들도 영양실조로 일어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고도 했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가족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홍원군에서는 지난달 초 해안가에서 조개를 줍고 시장에서 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부부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도 보도했다.

주민들은 식량난에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북한은 3일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탄도미사일(IRBM)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든 미사일을 고체 연료화, 탄두조종화, 핵무기화했다며 미사일체계 완성을 선언하며 자부심을 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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