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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주 깔린 70대, 수술할 병원 못 찾아 끝내 사망

입력 : 2024-04-03 23:59/수정 : 2024-04-04 00:0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충북 충주에서 전신주에 깔렸던 70대 노인이 병원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한 끝에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5시 11분쯤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70대 A씨가 전신주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이 몰던 트랙터가 전신주를 들이받는 바람에 전신주가 넘어져 A씨를 덮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원들은 발목을 크게 다친 A씨를 긴급 후송하려 했지만 건국대 충주병원은 ‘마취과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충주의료원은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구급대 이송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대병원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상태가 나빠진 A씨는 사고 당일 오후 6시 20분쯤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으려 했으나 이 과정에서 복강내출혈이 발견됐다. 하지만 해당 병원에는 외과 의료진이 없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강원도 원주의 연세대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전원을 요청했지만 외과 수술 환자 2명이 대기 중이라는 이유로 전원을 하지 못했다. 충북대병원은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튿날 오전 1시 50분쯤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2시 22분쯤 사망했다. 사고 9시간 만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대부분이 병원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건국대 충주병원 측은 정상 진료를 했지만 의사 수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교수가 당직을 서도 담당 진료과가 아니면 환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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