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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보다 후퇴? “기시다, 美연설서 과거사 언급 없다”

9년 전 아베, 사죄 없이 “반성의 마음”
당시에도 “과거사 해결 의지 없다” 지적

입력 : 2024-04-04 05:00/수정 : 2024-04-04 09:52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29일 중의원(하원) 정치윤리심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과거사와 전쟁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는 방침을 굳혔다고 현지 지지통신이 자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11일 상·하원 합동 연설에 나선다. 일본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 연설은 2015년 4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였다.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연설에서 패권주의를 강화하는 중국·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글로벌 파트너’로서 뜻을 같이하는 나라와 함께 국제질서 유지에 공헌하겠다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본 외무성 간부는 과거사 반성 언급과 관련, 지지통신에 “일단락돼 있다. 이번 연설에서 언급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9년 전 연설에서 “우리는 전쟁(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의 마음으로 전후를 시작했다. 우리의 행위가 아시아 국가의 국민에게 고통을 줬다”며 “우리는 그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역대 총리들에 의해 표현된 관점들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가 ‘반성의 마음’을 언급했을 뿐 사죄하지 않은 당시 연설은 과거사 해결 의지를 선명하게 나타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를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 아베 전 총리보다 역사 인식에서 후퇴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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