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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뒷담] 통·번역 도우미로 주목 받던 챗GPT…‘보안’ 우려에 반짝 인기도 시들

입력 : 2024-04-04 06:00/수정 : 2024-04-04 06:00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관가에는 정착하지 못 한 모양새다. 해외 자료를 번역하거나 말씀자료 초안을 만드는 데 활용되곤 했지만 결국 ‘보안’이 발목을 잡았다. 챗GPT가 만든 보고서를 신뢰하지 못 하는 분위기도 장애물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행정안전부·통일부 등 4개 부처 업무보고에서 “2023년도 대통령 신년사를 챗GPT가 써보게 했다”며 챗GPT 사용을 독려했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월 배포한 보도자료에 ‘본 보도자료의 제목은 챗GPT를 통해 작성했다’고 표기하는 등 챗GPT 활용을 강조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5월 진행한 ‘챗GPT의 미래와 경제정책 시사점’ 주제의 민간 전문가 초청 특강도 150명이 참석하는 등 관가 전반에 챗GPT가 뿌리 내리는 모양새였다.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챗GPT는 실질적으로 업무에 활용되지 못 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보안이다. 오픈형 AI인 챗GPT 이용과정에서 정부 대외비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 통상 정부청사에서는 정보 유출 및 해킹 우려로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않고 내부 인트라넷을 사용한다. 이같은 ‘보안 최우선’ 분위기 속에서 챗GPT의 정착은 애초에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보안 우려로 챗GPT 사용을 독려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정부 부처 내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 개발이 본격화 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기술 친화적인 일부 사무관은 통·번역, 자료 조사 등에 챗GPT를 활용하지만 여전히 국·과장급은 ‘손품’을 들여 만든 보고서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경제부처 과장은 “챗GPT가 거짓 정보를 답했다는 기사도 많이 나오지 않냐”며 “챗GPT로 자료 조사를 했다고 하면 보고의 신뢰도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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