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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AI’ 불 떨어진 네카오[재계뒷담]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초 일제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치열한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전사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네이버는 ‘본진’으로 힘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편다. 네이버는 3일 사내독립기업(CIC) 5곳을 사실상 해산하고, 본사 소속 12개 전문 조직으로 개편했다. 전문 조직은 크게 프로덕트(제품)·플랫폼 영역, 비즈니스·서비스 영역, 콘텐츠 영역으로 나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임직원 소통 행사에서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킨 CIC 중심 체계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조직개편의 배경은 AI 흐름에 맞춰 사내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T 업계에선 ‘AI 경쟁력 강화’라는 하나의 목표가 세워진 상황에서 CIC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CIC는 기업이 혁신 사업 발굴을 위해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본사 사업 부문에서 분리한 조직이다. 그러나 최근 AI를 중심으로 부문 간 유기적 협력이 필요해진 만큼 CIC는 효력을 다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고 일어나면 변하는 AI 시장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선 전사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본사 내 ‘AI 통합 조직’을 신설했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AI 기술 및 서비스 관련 팀을 모아 꾸린 조직이다. 기존에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AI 사업을 주로 담당했지만, 속도감 있는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전담 조직을 하나 더 마련한 셈이다.

양 사는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은 줄이고, 책임과 권한 소재는 명확히 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기존 5단계로 나눠져 있던 관리자 직급을 성과리더, 리더 등 2가지로 간소화했다. 네이버 최 대표는 “이번에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 구성으로 개편했다”며 “투명한 정보 공유, 활발한 협업이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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