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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홍콩·태국도 알아본 K웹툰… 해외서도 웹툰 영상화 활발

입력 : 2024-03-04 17:37/수정 : 2024-03-04 17:47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네이버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포스터. tvN, 네이버웹툰 제공

‘내 남편과 결혼해줘’ ‘살인자ㅇ난감’ ‘피라미드 게임’ ‘닭강정’ 등의 공통점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라는 점이다. 최근 2~3년 사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상 콘텐츠의 제작이 활발해졌다. 웹툰 원작이 아닌 작품을 찾는 게 더 어려워졌을 정도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확인된다. 4일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021년 이후부터 영상화된 웹툰의 수가 늘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2022년 ‘지금 우리 학교는’ ‘유미의 세포들2’ 등 25개의 작품이 영상화됐고, 2023년엔 29개, 올해는 30개 이상의 웹툰이 영상화될 예정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tvN에서 방영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주목받았다.

카카오웹툰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50여건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화 판권을 판매했다. 2006~2020년까지 약 65개의 작품이 영상화됐던 것을 고려하면, 2021년 이후 웹툰에 대한 주목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올해는 ‘선산’이 공개된 데 이어 ‘선재 업고 튀어’(웹툰명 ‘내일의 으뜸’) 등의 작품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웹툰 '간을 빼앗긴 아내'. 네이버웹툰 제공

웹툰의 영상화는 국내를 넘어 일본, 대만, 홍콩 등 동남아시아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특히 만화 강국 일본에서 한국 웹툰을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 꾸준히 제작하는 흐름이 눈에 띈다. 다음 달 일본에선 웹툰 ‘간을 빼앗긴 아내’가 드라마로 제작돼 니혼TV에서 방영된다. 또 내년엔 웹툰 ‘아쿠아맨’이 일본 후지TV에서 드라마로 공개될 예정이다.

만화에 익숙한 일본뿐 아니라 대만,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태국에서 웹툰 ‘호형호제’가 드라마로 방영됐고, 홍콩에선 ‘사내 맞선’이 11월부터 방영됐다. 올해는 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이 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고,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됐던 ‘이태원 클라쓰’가 대만에서 ‘파이어드 업!’이란 제목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필리핀에선 웹툰 ‘김 비서가 왜 그럴까’가 드라마로 제작돼 올해 중 공개된다.

한국과 홍콩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카카오웹툰 '사내 맞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처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K웹툰의 영상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웹툰은 영상으로 제작하는 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나리오와 콘티(각본을 시각 매체로 옮기기 위해 연출해야 하는 사항들을 적은 설계도)가 제작돼있는 데다 원작의 팬까지 확보돼있다는 데서 위험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작품의 완성도는 기본으로 갖췄다. 이를 토대로 제작된 영상 콘텐츠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면서 해외에서도 K웹툰의 영상화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웹툰 회사들이 해외에도 웹툰 플랫폼을 서비스하면서 현지 웹툰도 조금씩 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웹툰의 확장성은 더 커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위트홈’이나 ‘무빙’ 같은 작품들이 OTT를 통해 해외에 소개됐기 때문에, 해외 제작자들 입장에서도 한국의 웹툰이나 웹소설 등을 리메이크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며 “한국의 웹툰, 웹소설은 지역적 색깔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보편적 코드인 장르물은 해외에서도 적용이 쉬운 부분이 있다. 때문에 향후 미국에서도 관심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 본다. 웹툰, 웹소설은 굉장히 중요한 장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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