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깻잎을 삼겹살로 싸먹어야 하나…‘삼삼데이’에 쌈채값은 훌쩍

‘삼겹살 2078원 vs 깻잎 2824원’
‘삼겹살데이’ 할인행사에 고깃값 하락
기상 악화에 쌈채소값은 상승

입력 : 2024-03-03 17:24/수정 : 2024-03-03 17:25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삼겹살데이 할인행사가 열리자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초까지 삼겹살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쌈채소 가격은 평년보다 크게 올랐다. 흐린 날씨와 잦은 비로 상추와 깻잎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기상 악화로 채소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겹살(100g) 평균 소비자 가격은 2078원으로 전년 같은 날(2379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돼지고기 가격은 평균적으로 공급량이 많은 매년 2월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

올해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도 현저히 떨어진 원인으로는 고물가에 따른 수요 감소, 채소 가격상승, 수입 증가 등이 꼽힌다. 정부가 지난달 돼지고기 수급 안정을 위해 실시한 국내산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3월까지 연장한 영향도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삼겹살 데이(3월 3일)’ 전후로 한돈몰을 비롯해 농협, 대한한돈협회, 대형마트 등에서 한돈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할인율과 할인 기간은 판매처별로 다르지만,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됐다.

하지만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상추, 깻잎 등 주요 쌈채소는 평년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청상추(100g) 평균 소매가는 1118원으로 평년 가격인 833원보다 34.2%나 높았다. 적상추(100g) 평균 소매가는 1046원으로 평년 850원보다 23% 높았다. 평년 가격은 5년간 같은 날짜 가격에서 최고·최소값을 제외한 3개년 평균값으로 계산한다.

깻잎 가격은 100g당 2824원으로, 평년가격 2139원보다 32% 높았다. 같은 무게 삼겹살보다 35.9% 더 비싼 가격이다. 상추는 채솟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전년 동일 가격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깻잎은 10%가량 더 올랐다.

특히 2월 중순부터 반입량 증가로 상추 가격의 하락세가 예상됐지만 최근 눈과 비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aT 관계자는 “산지 우천 등으로 인해 출하량이 감소했으며 요식업소, 유통업체 등 소비 수요는 증가했다”며 “큰 일교차가 예보되고 있어 당분간 상추 생육 부진이 지속돼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비용 부담도 하우스 재배 작물의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3월 한파가 덮치면서 난방비 지출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농산물 가격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