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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린이 최소 10명 굶어 죽어”… WHO “실제론 더 많을 것”

입력 : 2024-03-03 10:43/수정 : 2024-03-03 13:07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구호품 트럭에 몰려든 가자지구민들을 촬영한 영상의 한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최소 10명의 어린이가 굶어죽은 것으로 유엔(UN)이 집계했다. 이는 공식 수치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론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ABC뉴스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에서) 10번째 어린이가 굶어죽은 것으로 병원에 공식 등록됐다”며 “이것은 공식적으로 등록된 것이고 알려지지 않은 인원은 안타깝지만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및 수도 차단과 인도적 지원을 제한하면서 가자지구의 의료 시스템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모든 상황이 어제 우리가 본 대로 수백명이 숨지는 불행하고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다”며 “중요한 점은 (가자지구) 사람들이 음식과 신선한 물을 너무 절실하게 원하고 있어 자신들과 아이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음식과 구호품을 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가자지구에선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 100여명이 사망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실 대변인은 “부상자 가운데 총상자가 많았다”고 보고했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이스라엘군은 구호품을 받으려고 몰려든 주민들이 압사하거나 트럭에 치여 숨졌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미국 수송기가 떨어뜨린 구호품을 아이를 비롯한 현지 주민들이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라메시 라자싱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조정국장은 가자지구에서 220만명이 ‘위기’ 수준의 식량 문제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유엔은 식량 위기 심각성 정도를 정상(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으로 구분한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재앙·기근이 선포되면 많은 사람들에겐 이미 너무 늦은 상태가 된다”며 “우리는 그러한 상태가 되기를 원치 않으며 그 전에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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