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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9연승 트럼프 “선거 끝났다”…바이든, 트럼프에 5%p 밀려

입력 : 2024-03-03 10:13/수정 : 2024-03-03 11:35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5일 ‘슈퍼 화요일’(16개 지역 동시 경선)을 앞두고 열린 미주리·미시간·아이다호주 공화당 경선에서 압승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선거는 끝났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리턴 매치를 확실시했다. 반면 바이든은 여성과 젊은 층, 유색인종 등 전통적 지지층 표심이 이탈하며 트럼프와의 양자 대결 시 5% 포인트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그레이터 컨벤션 센터’ 유세에서 “우리는 버지니아에서 100%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선거는 끝났다”고 밝혔다. 아이오와주부터 시작된 자신의 연승을 언급하며 “우리는 전례 없는 (득표율) 수치로 승리했고, (선거 결과가) 꽤 거칠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5일 투표하라.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비뚤어진 조 바이든에게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대선일인) 11월 5일 바이든에게 ‘백악관에서 나가라. 당신은 해고’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주는 슈퍼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지역 중 하나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서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언급하지 않고 바이든에 대한 공세에만 집중했다. 그는 “사실 바이든은 백악관에 있어서는 안 됐다. 그랬다면 우리가 이런 혼란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경 문제를 지목했다. 특히 최근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가 조지아주에서 여대생을 살해한 사건을 언급하며 “그녀의 부모는 (나라가) 미쳤다고 말했다. 나는 이걸 ‘바이든 이민자 범죄’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미국의 공립 학교를 난민 캠프로 만들고 있다. 바이든이 선출되면 불법 외계 이민자들은 그들 나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재선되면 제일 먼저 국경을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중국, 러시아, 북한을 언급하며 “이들을 상대하는 게 미국의 급진좌파 미치광이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주리와 미시간, 아이다호 경선을 모두 승리하며 51명의 대의원을 추가 확보했다. 현재까지 그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244명으로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과반(1215명)의 20%에 도달했다. 트럼프 캠프는 3일 워싱턴DC, 4일 노스다코타 경선과 5일 슈퍼 화요일 경선까지 압승하면 헤일리의 경선 참여 의지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슈퍼 화요일 경선 때 각각 1420명, 854명의 대의원을 배정한다. 현재의 여론조사 수준으로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바이든과 트럼프 리턴매치는 이르면 12일, 늦어도 19일이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바이든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지난달 25~28일 등록 유권자 980명 대상)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지지율은 각각 43%, 48%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조사(각 44%, 46%) 때보다 격차가 더 확대됐다.


바이든 지지층의 이반이 확인됐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을 뽑았던 유권자 10%가 트럼프로 이동했다. 반면 트럼프를 선택했던 유권자 97%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고졸 이하 유색인종 노동자층의 변심이 심각했다. 지난 대선 때 이들 계층 72%가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47%만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고졸 이하 비백인 유권자 4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이 우세를 보였던 여성 표심은 두 후보에게 양분(각 46%)됐다. 트럼프는 남성 유권자에서는 9% 포인트 우위를 차지했다. NYT는 “트럼프는 라틴계에서 바이든을 앞서고 있고, 바이든을 지지하는 흑인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지층 열정도 달랐다. 민주당 유권자 중 바이든에 열광한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그가 후보가 되는 게 싫다는 민주당원도 32%나 됐다. 반면 공화당 유권자 48%는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했고, 그가 후보가 된 게 만족스럽지 않다는 공화당원은 18%에 그쳤다.

NYT는 “많은 민주당 예비 유권자들이 바이든의 대선 후보 확정에 실망했고, 특히 45세 미만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대가 가장 강했다”며 “트럼프가 당의 기반을 통합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61%는 바이든 직무 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65%에 달했다. 유권자 40%는 트럼프 정책이 자신에게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반면 바이든 정책에 대한 호의적인 응답은 18%였다. 국경 안보 문제와 관련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 절차 강화에 찬성하는 유권자가 49%로 반대(43%)보다 많았다.

바이든은 헤일리와(45%)의 양자 대결에선 35% 지지를 얻어 10% 포인트 뒤졌다. 그러나 유권자 77%는 슈퍼 화요일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NYT는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확정돼 재대결이 명확해지면 많은 민주당원이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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