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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화요일’ 앞두고 바이든, 트럼프에 5%p 뒤져

입력 : 2024-03-03 06:42/수정 : 2024-03-03 09:17

미국 대통령 선거 여야 후보를 확정 지을 ‘슈퍼 화요일’(3월 5일 16개 지역 동시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 대결 시 5% 포인트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며 비상이 걸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와 공동 여론조사(지난달 25~28일 등록 유권자 980명 대상)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3%, 48%로 나타났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조사(각 44%, 46%) 때보다 격차가 더 확대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층 이반이 컸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뽑았던 유권자 10%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이동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유권자 97%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고졸 이하 유색인종 노동자층의 변심이 심각했다. 지난 대선 때 이들 계층 72%가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47%로 쪼그라들었다. 고졸 이하 비백인 유권자 4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지층 열정도 달랐다. 민주당 유권자 중 바이든 후보에 열광한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가 되는 게 싫다는 민주당원도 32%나 됐다. 반면 공화당 유권자 48%는 트럼프 후보를 강력히 지지했고, 그가 후보가 된 게 만족스럽지 않다는 공화당원은 18%에 그쳤다.

NYT는 “많은 민주당 예비 유권자들이 바이든의 대선 후보 확정에 실망했고, 특히 45세 미만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대가 가장 강했다”며 “트럼프가 당의 기반을 통합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층이었던 여성 표심은 두 후보에게 양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성 유권자에서는 9% 포인트 우위를 차지했다. NYT는 “트럼프는 라틴계에서 바이든을 앞서고 있고, 바이든을 지지하는 흑인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불만이 민심 이반을 일으켰다. 응답자 61%는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이든 국정 수행을 강력히 반대하는 응답은 역대 최고치인 47%까지 늘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65%로, ‘미국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24%)는 응답자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유권자 4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 정책에 대한 같은 질문에서 호의적인 응답은 18%였다.

특히 국경 안보 문제와 관련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 절차 강화에 찬성하는 유권자가 49%로 반대(43%)보다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45%)의 양자 대결에선 35% 지지를 얻어 10% 포인트 뒤졌다. 그러나 유권자 77%는 슈퍼 화요일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슈퍼 화요일 경선 때 각각 1420명, 854명의 대의원을 배정한다. 현재의 여론조사 수준으로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는 이르면 12일, 늦어도 19일이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NYT는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확정돼 재대결이 명확해지면 많은 민주당원이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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