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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걸이포’ 페라자, 한화 공·수 키맨 급부상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가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가 새 시즌 공·수의 키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약점으로 지목됐던 수비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은 데 이어 타격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가을야구를 정조준한 한화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시즌 한화의 외국인 농사는 흉작에 가까웠다. 마운드는 그나마 양호했지만 타자 쪽이 진짜 문제였다.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22경기 타율 0.125 빈타 끝에 한국을 떠났다. 대체 선수로 데려온 닉 윌리엄스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둘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를 합쳐도 음수를 못 면했다.

윌리엄스와 결별한 한화는 1998년생 페라자에게 신규 외국인 계약 상한액인 100만 달러를 안겼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3홈런을 터뜨렸던 펀치력에 주목했다.

현재까지 성적표는 준수하다. 당초 기대대로 타석에서 강점이 뚜렷하다는 평이다. 지난달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과 호주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기다리던 홈런도 나왔다. 페라자는 2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소속으로 기록한 첫 대포였다. 5회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로 살아 나가며 4득점의 물꼬를 텄다.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난 페라자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타석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보다 집중해 연습한 대로 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투수들의 구속이 미국과 달라 어려웠지만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라고도 말했다. 팀 내 융화도 순조로워 보였다. 인터뷰 도중 동료인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스스럼없이 장난을 걸어왔다.

페라자가 기대에 부응한다면 한화의 라인업엔 한층 무게가 생긴다. 안치홍과 더불어 유기적인 상위타선을 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노시환·채은성에게 쏟아졌던 집중 견제를 분산하는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상대적 불안 요소로 지목됐던 수비도 현재까진 합격점이다.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 탓에 전문 외야수 대비 수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우려가 계약 직후부터 제기됐으나 호주와 일본 캠프를 거치며 상당 부분 해소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전날 “생각보다 수비가 좋다”며 “타구를 따라가는 능력이나 주력, 송구도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진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우익수는 물론 중견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오키나와=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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