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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 연발·배트 박살…‘명불허전’ 류현진이 왔다

입력 : 2024-03-02 14:44/수정 : 2024-03-02 14:58
메이저리그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오른쪽)이 2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구장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국내 복귀 후 첫 라이브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속 140㎞를 밑도는 구속에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쪼개질 만큼 위력적이었다. 개막전 선발 등판을 향한 여정에도 탄력이 붙었다.

류현진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40분가량 포수 최재훈과 합을 맞춰 65구를 던졌다. 타석에 들어선 김태연 이상혁 박상언 장규현을 상대로 속구와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을 점검했다.

메이저리거의 품격이 드러난 투구였다. 전날 종일 비가 내린 뒤 최고 15도 안팎으로 쌀쌀해진 날씨에도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은 많지 않았다. 투구 초반 이상혁의 팔꿈치를 맞힌 공 정도가 예외였다.

수치로 드러난 구속은 최고 시속 139㎞ 수준이었지만 느껴지는 위력은 그 이상이었다. 연습 투구인데도 두 차례 배트가 쪼개진 것이 그 방증이었다. 몸쪽 변화구가 예리하게 꺾여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자 후배들은 헛웃음을 터뜨리거나 감탄사를 내뱉었다. 정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류현진의 공을 직접 체감한 후배들은 혀를 내둘렀다. 처음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은 “(류현진 공을) 처음 받아 봤는데 느낌이 다르다”며 “제구가 너무 좋아 크게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공을 기술적으로 걷어내 안타성 타구로 연결한 이상혁은 “타석에서 직접 공을 보니 생각보다 더 치기 어려웠다”며 “속구는 구속보다 더 빠른 느낌이고 변화구도 다양해 대응하기 쉽지 않았다”고 감탄했다.

지켜보던 최원호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 몸이 100%가 아닌데도 투구 밸런스가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 스케줄대로 이행한다면 개막전 등판이 유력하다”고도 재차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으로 오키나와에서의 투구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오는 4일 2차 캠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개막 전까지 청백전과 시범경기를 차례로 소화할 전망이다. 라이브 피칭 직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원래) 스케줄은 어제였지만 오늘이라도 던질 수 있어 큰 차질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불펜 투구 당시 80% 정도 힘을 썼다고 밝혔던 그는 이날은 “(100%로) 열심히 던졌다”고 돌이켰다. 예년 이맘때와 비교해 개막 준비 페이스를 묻는 질문엔 오히려 지금이 빠를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시범경기를 뛰면 보통 2이닝 정도 던진다”며 “(공) 개수는 어찌 보면 지금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단합 차원에서 최근 투수조 후배들을 불러모아 밥을 산 류현진은 팀 분위기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아직 후배들이 방으로 찾아오진 않는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연 그는 “그래도 처음 왔을 때보다 가까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고 좋은 베테랑들도 생기지 않았느냐”며 “분위기가 밝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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