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유태오 “‘패스트 라이브즈’ 내 인생 바꿔 준 작품”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사진. CJ ENM 제공

“‘패스트 라이브즈’는 내 인생을 바꾼 영화다. 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호평 받고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내게도 더 좋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연기에 대해서도 예전엔 기술적으로 접근했다면 지금은 철학적인 접근을 하게 된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29일 만난 배우 유태오가 말했다. 그는 오는 6일 개봉하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24년 간 어릴 적 첫사랑에 대한 애틋하고 아련한 감정을 품고 사는 주인공 해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우 유태오. CJ ENM 제공

유태오는 이번 영화의 배역을 얻기 위해 오디션을 봤지만 이렇게까지 좋은 결과가 나타날 거란 예상을 하진 못했다. 그는 “결과를 생각하고 작품에 참여하는 건 아니다. 시나리오를 보고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여운을 느꼈다”며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 ‘인연’을 해외 관객들이 이해하기 편하도록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에 담긴 정서를 표현해내기 위해 열심히 연구했다. 유태오는 “인연이란 단어에 담긴 감정을 연기하기 위해선 그 개념을 해석하고 체화해야 했다”며 “결말에서 경쾌하면서도 슬픈 감정이 조금은 있는 인물의 얼굴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셀린 송 감독과 많이 대화했고, 지금과 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돌이켰다.


독일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인으로서 어디서도 이방인임을 느끼며 살아 온 자신의 성장 배경이 해성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유태오는 “캐릭터를 연구할 때 나와의 공통점이 발견되면 그걸 극대화시켜서 파고드는 경우가 많았다”며 “해성과 닮은 점을 찾다가 한(恨)이라는 감정을 발견했다. 나는 자신의 환경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억울함을 너무나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곳 저곳에서 현실에 부딪치며 살아온 과정은 배우 생활을 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태오는 “고생한 게 자랑은 아니라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트라우마도 자산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결핍이 있고 자존감이 낮아서 더 많이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배우를 직업으로 선택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로울 때가 많았지만 그 점이 감사하기도 하다. 그런 감수성 때문에 연기할 때 다채로운 색감을 보여줄 수 있고, 나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내면의 단단함을 드러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