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갈 때는 2만, 올 때는 4만?…세종-오송 택시비에 관가 ‘한숨’

심야 이동 시 ’야간 할증‘에 ‘시외 할증’까지
돈 아끼려면 야밤에 ‘콩나물시루’ 버스행


서울 출장이 잦은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 사이에서 세종시와 KTX 오송역을 오가는 택시비에 대한 성토가 들린다. 세종∼오송은 2만원인데 오송∼세종은 4만원으로 배가량 늘어나는 ‘요금 격차’가 원인이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국회에서 부르면 득달같이 서울로 가야 한다. 정부서울청사 일정을 비롯한 정부 내 서울 일정도 비일비재하다. 이동 시에는 충북 청주시에 있는 오송역을 이용하거나 청사 앞에서 고속버스를 탄다. 국회·서울청사 등과 접근성이 높고 시간 엄수가 가능한 KTX 이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세종∼오송 구간은 간선급행버스(BRT)를 주로 이용한다. 분초를 다툴 때는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송역까지 요금은 2만원 안팎이다. 이는 감내할 수준이지만 서울에서 일이 늦게 끝나는 경우엔 상황이 복잡해진다. 늦게 이동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세종행 BRT는 ‘콩나물시루’ 버스가 된다. 이를 피해 택시를 타면 간혹 4만원이 넘는 요금에 입이 떡 벌어진다.

요금 차이의 비밀은 ‘할증’이다. 오송에서 세종으로 향할 때는 청주시 택시를 타게 된다. 이곳 택시들은 오후 10시 이후 20%, 오후 11시 이후 40%의 할증률을 매긴다. 여기에 세종시로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시외 할증’을 더한다. 할증률이 55%에 달한다. 2개의 요율을 적용하면 요금이 배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은 KTX 세종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충청권 광역급행열차(CTX)’는 가능성이 있다. CTX는 정부대전청사부터 세종청사, 오송역, 청주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이다. 국토부는 지난 28일 CTX 관련 첫 회의를 했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29일 “콩나물시루 버스에 몸이 더 지친다. CTX가 생기면 좀 나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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