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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구의원인데”… 부산서 170억 전세 사기

입력 : 2024-02-29 06:29/수정 : 2024-02-29 10:05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170억원대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세입자들의 계약을 맡았던 부동산이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없는 ‘중개보조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개보조원은 계약 과정에서 “내 아들이 구의원”이라고 내세웠다는 말도 나왔다.

지난 27일 MBC 보도에 따르면 부산의 한 빌라에 사는 A씨는 지난해 말 집주인으로부터 “투자에 실패해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가 낸 보증금은 1억3000만원이었다. 집주인은 잠적했다.

이 집주인이 보유한 16채의 건물에 세 들어 살던 100여 가구가 보증금 총 17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A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삶을 포기할 정도로 살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통보한 집주인의 통지문. MBC 보도 캡처

입주민 대부분은 공인중개사무소를 한다는 50대 여성에게 집을 소개받았다. 자신을 ‘부동산 사장’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세입자들에게 자신이 집주인의 친척이라며 보증금에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뒤늦게 이 여성은 중개자격이 없는 중개보조원으로 확인됐다. 입주민들은 해당 여성이 자신의 아들이 구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해 신뢰했다고 털어놨다. 이 여성은 현재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아들이라는 구의원에게도 연락했으나 ‘자신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집주인 부부와 중개보조원에 대해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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