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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소자들 어쩌나…최대 마약재활센터, 내부 의혹으로 ‘해체’

한국다르크협회, 경기다르크 해체 공식 의결
센터장 둘러싸고 성추행·횡령 의혹 불거져
입소자들 재활 공간 사실상 사라져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마약중독재활센터인 ‘경기다르크(DARC)’가 센터장의 성추행 및 횡령 의혹에 휩싸여 이사회 의결로 공식 해체됐다. 마약류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소했던 이들은 사실상 재활 공간이 사라져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다르크협회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경기 다르크’의 해체를 공식 의결했다. 경기다르크를 이끌던 임모 센터장은 당일 해임 처분됐다.

최근 임 센터장을 둘러싸고 시설 내 여성 마약 중독자에 대한 성추행 의혹과 시설 후원금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복수의 피해 여성들은 가해자를 고소할 경우 자신 역시 마약 중독자인 사실이 드러나 함께 처벌받은 것을 우려해 신고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센터장은 일부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전용했다는 의혹도 샀다. 임 센터장은 21일 이사회에서 “내 불찰이다. 모든 걸 책임지고 내려놓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다르크가 해체 수순을 밟게 되면서 재활 회복을 하던 입소자 최대 18명은 당장 회복을 위한 공간을 잃어버릴 처지가 됐다. 당초 경기다르크는 지난해 3월 경기도 남양주 인근에 센터를 열었지만, 주변 학교 학부모의 반발로 6개월 만에 경기도 양주의 한 요양원 인근으로 센터를 옮긴 바 있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28일 “이들을 대신 수용할 마땅한 현실적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사회 관계자도 “각자 제 갈 길 간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마약류 중독 재활·회복 시설인 ‘다르크’(DARC)는 일본 마약류 중독자들이 단약을 위해 익명으로 운영된 자조모임(NA)에서 출발했다. 한국에선 지금은 고인이 된 원모씨가 2012년 설립한 ‘서울다르크’가 시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부 마약 중독 회복자들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 ‘다르크’가 세워졌고, 2022년 11월 임 센터장을 협회장으로 선출해 한국다르크협회가 출범했다. 이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한양대학교 연구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마약류 중독자 재활·지원 활동을 벌여왔다.

이사회 내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이사회는) 정의롭고 단호하게 이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기조를 갖고 처리했다”며 “(기존 다르크에선) 개인의 영향력이 워낙 큰 한계가 있었다. 향후 체계적인 프로그램 안에서 중독 재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임 센터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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