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팡팡! 잘 나가는 쿠팡… 이마트 매출까지 제쳤다

연매출 31조·영업익 6174억원
멤버십 회원 1400만 성장 배경
中플랫폼·제조사 단가갈등 과제

28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쿠팡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그동안 ‘계획된 적자’를 강조해온 쿠팡은 대규모 투자를 통한 물류 네트워크 확보로 유통시장 질서를 바꿨다. 유통 대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빠진 것과 다르게 편리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일상에 파고든 쿠팡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연 매출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74억원(4억7300만 달러)으로 2010년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 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2404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1133억원) 대비 51% 늘어났다. 6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다.

쿠팡의 성장 배경에는 높은 고객 충성도와 ‘와우 멤버십’이 있었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1400만명으로 2022년 말(1100만명)보다 27%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100만명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쿠팡이츠·쿠팡플레이·대만사업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299억원(7억8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한국과 대만 소매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이 매우 낮아 막대한 잠재력을 포착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묻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발표로 쿠팡은 국내 유통업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경쟁업체인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9조4722억 원,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사상 첫 적자를 내며 부진했다.

쿠팡이 본격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몸집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플랫폼의 공습, 제조사와의 납품단가 갈등 등 변수는 해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물류센터에서 불거진 블랙리스트 논란과 과로 문제 등 노동 이슈도 쿠팡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업계에선 “외형적 성장에 걸맞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쿠팡이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뚜렷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