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경찰, 배현진 습격 중학생 ‘우발적 단독 범행’ 결론

입력 : 2024-02-28 13:22/수정 : 2024-02-28 13:34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모습. 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피의자 A군(15)의 우발적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 수사 결과 A군은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8일 A군을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은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평소 성향과 과거 행동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언론 등의 관심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배 의원을 상대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거나 타인과 공모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연예인 지망생 B씨를 보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우연히 배 의원을 만났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군은 범행 전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B씨가 범행 건물 식당에 예약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배 의원의 일정은 몰랐다. B씨가 예약한 시점보다 일찍 도착해서 B씨가 도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건물과 미용실을 둘러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이 특별한 정치적 동기를 갖고 범행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나 사회적 물의가 야기됐던 유명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그에 대한 검색을 평상시 해왔다”며 “배 의원에 대한 검색 기록이 일부 확인됐지만 시점과 내용이 범행과 상당기간 떨어져 있고, 사건과 직접 연결 지을만한 정황이나 증거는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A군은 지난해 경복궁 담벼락 낙서 모방범 설모(28)씨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의 영장실질심사 현장에 나타나 지갑과 커피 등을 던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서장은 “유명인에 대한 자신의 행동이 언론에 보도될 것을 기대하고 주목받고 싶어서 그런 행동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애초 연예인 지망생 B씨가 범행 대상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B씨를 만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으러 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이러한 내용까지 수사 결과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쓰인 돌은 범행 당일 A군이 아파트 화단에서 주운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돌을 가지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안정감이 들어 평소 돌을 가지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A군의 부모를 조사한 내용과 그간 행적을 통해서도 평소 돌을 줍거나 소지하고 있었던 정황이 확인됐다.

앞서 A군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3분쯤 주거지에서 나와 택시로 이동해 3시38분쯤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 건물 내외부를 배회하다가 오후 5시12분쯤 건물 1층 복도에서 배 의원과 마주쳤다. A군은 배 의원에게 다가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시죠’라고 물은 뒤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약 15회 가격했다. ‘남성이 여성을 돌로 찍어 피를 흘리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아 출동한 경찰은 A군을 현행범 체포했다.

A군은 정신 질환이 의심돼 범행 이튿날 응급입원 조처된 뒤 병원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27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한 경찰은 A군 주거지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포렌식을 통해 통화내역, 계좌 거래 내역, 온라인 활동사항 등을 분석해왔다.

김 서장은 “정치인에 대한 테러로 볼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나 A군이 혐의 사실을 시인하고 관련 증거가 확보된 점, 현재 입원 치료 중에 있고 소년범 수사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진행했다”며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