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렌털 공짜라고 했는데”… 무인점포 악용 사기

입력 : 2024-02-28 08:07/수정 : 2024-02-28 08:11
YTN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무인점포의 자판기를 무료 대여해주겠다는 유통업체의 말에 속아 무인점포를 차린 자영업자들이 대여료 폭탄을 떠안게 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YTN 뉴스에 따르면 무인점포 가게 주인 강모씨는 ‘무료 렌털’이란 유통업체 말에 자판기 3대를 지난해 설치했다. “대여료는 통장에 넣어줄 테니 상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달라”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석연치 않았다. 자판기 판매로 인한 월 매출은 고작 150만원 안팎이었다. 대여료를 비롯해 공짜로 제공받은 재룟값을 빼면 유통업체는 적자를 보는 구조였다.

강씨는 “지금 생각하면 기계를 이만큼 대여해주고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해주는 게 이상하다”고 전했다. 이 유통업체를 통해 자판기를 설치한 다른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냉장고 전기세가 매출보다 더 많이 나올 정도였다.

YTN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 유통업체는 일정 기간 대여료를 대신 내다가 어느 순간 잠적했다. 무인점포를 운영하던 이들은 남은 대여료 ‘폭탄’을 떠안게 됐다.

알고 보니 이 유통업체는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에 자판기를 렌털사에 판매했다. 동시에 렌털사와 자영업자가 할부 계약을 맺도록 했다. 렌털사에 자판기를 비싼 값에 일시불로 팔아 거둔 수익으로 자영업자들에게 대여료를 일정 기간 내준 것이다.

유통업체가 잠적하면서 이자를 벌기 위해 계약을 맺은 렌털사도 할부금 연체가 급증하면서 손해를 보게 됐다. 렌털사들은 해당 업체와 거래를 중단하고 진상 조사와 법적 조치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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