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포기한 김정은, 北 문제 더 복잡해져”

WSJ “북한, 국제적 위협 더 키워”
‘두 개의 전쟁’ 시선 쏠린 틈 타
러시아 의존도 높이며 핵무기 개발

국민일보DB

북한이 세계의 관심사가 ‘두 개의 전쟁’으로 쏠린 시기를 기회로 활용해 국제적 위협을 키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열된 세계 질서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다. 최근 노골적으로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핵무기 개발을 강행하는 상황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WSJ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은 세계가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사이 더 큰 위협이 됐다”고 평가했다. 장기화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국제사회 시선이 쏠린 사이 북한 문제가 더욱 복잡한 사안이 됐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WSJ은 “북한은 핵무기를 확장하고 러시아와의 유대를 강화하며 남한과의 평화통일 목표를 포기했다”며 “이를 통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선 “그 독재자는 그 독재자는 북한을 위협적인 핵 국가로서 공고히 하려고 세계 질서를 이용해왔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느라 외교 역량을 집중하는 탓에 북한이 과감한 행보를 펼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14∼2015년 북핵 6자회담의 미국 특사로 활동했던 시드니 사일러는 “미국인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지지가 약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무리하고 지쳤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을 통해 노골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두고 ‘전략적 게임’을 하고 있다고 봤다. 또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기점으로 대미 협상을 포기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과거에는 대외 지원을 받거나 국제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무기 관련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는데, 이 같은 관례적 흐름이 깨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설령 제재 아래 살게 되더라도 핵무기 유지에 방점을 두고 핵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러시아의 친밀도가 높아지는 상황도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WSJ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구애가 한 차례 높아졌으며 이는 북한 문제의 심각성을 한 차원 높였다고 설명했다. 북·러 간 무기 거래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경계심이 고조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 켄 가우스는 “김정은은 러시아 의존도를 높임으로써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조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북한이 한국과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면서도 소규모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과 한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북한의 드론 침투나 해상 공격 등이 이뤄질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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