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이재명 참석한 의원총회서…“혁신한다며 자기 가죽은 안 벗겨” 분노 폭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최근 공천 갈등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켰다.

이번 의원총회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탈락이 발표된 직후 열려 집단반발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비명계 의원들은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를 통해 격앙된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의원총회를 둘러싸고 ‘이재명 지도부 성토장’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비명계 의원들은 거친 표현과 격앙된 언사, 고별사 등 다양한 발언과 반응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 보고 및 현안 관련 토론’ 의원총회를 열었다. 명목상 이유는 선거구 획정 문제였지만 정작 쟁점은 공천 갈등이었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의총 이후 기자들을 만나 “혁신하다보면 가죽 벗기는 아픔이 있지 않느냐. 대표께서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는 문제를 (의총에서)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오늘 일만 보더라도 ‘명문정당’이 아니라 ‘멸문정당’이 되고 있다”며 “(현재 당 지도부의 상황 판단은) 윤석열정부 심판을 위한 총선 승리가 목표가 아닌 것 같다. 사당화에 대한 완성을 위한 지금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천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불만은 이미 지난 22일 열린 의총에서 한 차례 분출했다.

친문계 핵심인 임 전 실장의 컷오프는 격앙된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낳았다.

현역 의원 하위 10% 이하 평가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던 설훈 의원은 의총장을 나서며 “고별사를 남겼다”면서 “내일(28일) 아침 (관련 얘기를) 전하겠다”고 예고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취재진에게 “일부 의원들이 (임 전 실장 컷오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면서도 “심각하게 논의되지는 않았고 특정인 공천보다 총선을 앞두고 당의 방향과 준비를 지적하는 얘기가 많았다”며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의원들의 발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재판 일정으로 의총에 불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자리를 지켰다.

이 대표는 의총장을 떠나며 “우리 의원님들 많은 의견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남겼다.

권인숙 의원이 “잠시만요”라고 말하며 쫓아갔지만 이 대표는 권 의원과 대화하지 않고 차에 올라 국회를 떠났다.

권 의원은 경기 용인갑 출마를 준비해왔지만 이 지역에선 최근 권 의원을 뺀 채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을 포함한 여론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민주당의 분위기는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에 앞서 진행된 모두발언에서도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여러 가지 경고등이 켜지고 있고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이루지 못한다면 한 개인의 낙선, 민주당의 실패가 아니라 민주당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