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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임종석 컷오프…비명계 ‘집단행동’ 논의, 갈등 최고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공천 배제(컷오프)하면서 민주당 공천 갈등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집단행동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친문재인)계의 유일한 선출직 최고위원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공천 갈등 상황에 항의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이미 탈당한 김영주·이수진·박영순 의원에 이어 설훈 의원까지 탈당을 예고하면서 비명계의 연쇄 탈당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친문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가 충돌하는 “‘문·명 대전’이 터졌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친명계가 비명계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조정식 사무총장 등 일부 친명계 인사들의 불출마 선언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 후보자는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다. 안 위원장은 임 전 실장을 다른 지역구에 전략공천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 그것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대책을 숙의 중”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다. 임 전 실장이 공개적으로 반발할 경우 민주당 공천 갈등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임 전 실장 컷오프 결과가 나온 뒤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이 언급한 중진 의원은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면 그 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 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낫다”며 고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거친 발언이 쏟아졌다. 홍영표 의원이 ‘혁신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는 이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자기 가죽은 안 벗기냐. 그 손 피범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익표 원내대표가 “자제해달라”고 요청하자 홍 의원이 욕설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비명계 인사들의 집단행동 기류도 감지된다.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영순 의원은 이날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한다고 밝힌 뒤 “개판이고 엉망인, 엿장수 마음대로 하는 공천”이라면서 “제가 탈당하고 나서 여러 의원들이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28일 탈당 선언을 예고했고, 친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가칭 ‘민주연대’를 만들어 탈당 등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영선 신용일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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