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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찾아오는 바흐의 요한 수난곡…초연 300주년 기념

3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정격연주로 선보여

바로크 합창을 전문으로 하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지난해 선보인 바흐의 마태 수난곡 공연 장면. 올해 요한 수난곡 공연과 마찬가지로 연주는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맡았다. 두 단체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음악 단체로 자주 협력한다. (c)Brantist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는 교회음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에서 칸토르(성가대 지휘자 겸 음악감독)로 27년간 봉직하기도 했지만, 그 자신이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이다.

바흐는 생전에 사순절(부활절 이전 주일을 제외한 40일간)을 위해 5개의 수난곡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난곡은 예수가 로마군대에 붙잡혀 십자가형으로 처형되기까지, 지상에서 겪은 수난(受難)을 기리는 일종의 오라토리오다. 종교적 극음악인 오라토리오에는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독창, 합창, 관현악이 모두 등장하지만 오페라와 달리 성악가들이 연기하지 않는다. 여기에 합창과 독창 사이에 줄거리를 설명하는 해설자인 ‘복음사가’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로크 합창을 전문으로 하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지휘자 김선아. 지난해 마태 수난곡 공연에 이어 올해 요한 수난곡 공연의 지휘를 맡았다. (c)Brantist

현재 남아있는 바흐의 수난곡은 요한 수난곡(1724년 초연)과 마태 수난곡(1729년 초연) 뿐이다. 올해는 요한 수난곡이 초연된 지 30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지휘 김선아)이 사순절 기간인 3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올린다. 2007년 창단한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지난 17년간 바로크 합창음악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지난해 사순절에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작곡 당시의 편성과 악기로 재현하여 연주하는 정격연주로 선보인다.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국내 최고의 고음악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함께한다. 한국의 고음악을 대표하는 두 단체는 그동안 수많은 정격연주를 함께 했다. 이번에도 비올라 다 모레, 비올라 다 감바, 바로크 오보에, 오보에 다 카치아, 트라베르소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바로크 악기가 많이 등장한다.

바로크 합창을 전문으로 하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c)Brantist

요한 수난곡은 1부 14곡, 2부 26곡의 전체 40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유다의 배신과 예수의 포박, 베드로의 제자 부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2부는 빌라도의 심판과 매질, 판결과 십자가형, 예수의 죽음과 매장을 다루고 있다. 복음서를 토대로 대본을 쓴 사람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당시 널리 사용되던 수난곡 텍스트를 기반으로 했다. 마태 수난곡과 비교해 군중 합창의 역할이 더욱 극적으로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난의 고통과 창조주를 거부하는 세력과의 충돌이 보다 격정적이고 격렬하게 묘사돼 있어 마태 수난곡과 다른 음악적 경험을 하게 된다.

올해 공연의 독창자로는 테너 홍민섭이 복음사가, 베이스 우경식이 예수로 각각 출연한다. 이외에 소프라노 윤지,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효종, 베이스 김이삭이 이름을 올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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