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지 경선 앞둔 바이든 “주말까지 이-하마스 휴전 희망”

입력 : 2024-02-27 08:35/수정 : 2024-02-27 08:58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교환 협상이 막바지에 도달했음을 확인했다. 가자지구 사태를 조기 해결해 집토끼를 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뉴욕 방문 중 들른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언제 휴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번 주말까지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합의에) 근접해 있고,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며 “내 희망은 다음 주 월요일(3월 4일)까지 휴전(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전날 CNN 등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 대표가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협상의 기본 윤곽에 합의했다”며 “구체적 내용을 조율하고 있으며 며칠 내로 최종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은 ‘6주 휴전과 인질 교환’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청년층과 아랍계 유권자들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 참모들에게 휴전 협상을 서두를 것을 종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7일 열리는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에서 진보성향과 아랍계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뜻을 표하는 ‘미정표’(uncommitted)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에 투표하지만 지지하는 후보는 없다는 뜻을 알리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당 경선에서 9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둬왔는데, 미정표 운동으로 득표율이 떨어지면 부담이 커진다. 미정표 운동이 다른 경합지로까지 확산할 우려도 배제하기 어렵다. CNN은 “민주당원들이 대거 미정표를 던지면 가자지구 분쟁에 대한 바이든 정책이 대선 때도 표를 잃게 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시간주는 아랍계 비중이 특히 높다. 2020년 대선 때 미시간주에서만 14만6000명의 아랍계가 투표에 참여했고, 대부분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15만 표 차이로 승리했다. 아랍계 유권자의 변심이 미시간주 결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칼리지 공동 조사(지난 20~24일 등록 유권자 1000명 대상)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양자 대결 지지율은 각각 44%대 46%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성향 유권자 75%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9%는 미정 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고, 5%는 경쟁자 딘 필립스 하원의원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악시오스가 제너레이션랩에 의뢰한 조사(지난 3∼14일 18∼34세 1073명 대상)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 52%, 48%로 4% 포인트 격차에 그쳤다. 해당 연령층은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에게 20% 포인트 더 많은 표를 던졌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에는 미국 남부 텍사스주 국경 지역을 나란히 방문해 이민 정책을 놓고 격돌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주의 브라운즈빌을 찾아 국경순찰대원과 지방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 지도부의 초당적 합의안을 저지한 것을 비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도시 이글패스를 찾아 불법 이민자 문제를 강조한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