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김종인 효과’에 기대감…‘이준석 대구출마론’ 솔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에 합류한 ‘선거판 책사’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첫 공관위 회의를 주재하며 본격 등판했다. 개혁신당은 여야를 넘나들며 승리를 만들어낸 ‘김종인 효과’에 기대를 걸면서 4·10 총선 공천을 넘어 선거 사무를 총괄하는 전권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군소정당에서 또 한 번의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거대 정당만 오갔던 그가 제3지대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하자 없는 사람 공천을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며 “가급적 공천을 빨리 마무리할 텐데 당에 인적자원이 풍부하지 않아서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해 “최소한 교섭단체(20석 이상) 정도 만들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나타나는 지지율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전 출연한 CBS라디오에서는 “개혁신당이 내세운 개혁에 무엇이 합당한지는 내가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흔히 말하는 ‘이삭줍기’를 통해 기호 3·4번을 만들겠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새로운 정치를 못 한다”며 “우리나라 유권자 수준이 번호에 따라 좌우될 정도로 무식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을 영입해 몸집을 키우는 데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은 단순히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해 주시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개혁신당의 이름에 걸맞게 개혁의 큰 방향성을 잡아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준석 대구출마론’을 다시 띄웠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 본인은 (출마 지역을) 내심 마음속에 정하고 밖에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TK(대구·경북)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텃밭에서 새로운 정치 신인을 양성해 달라는 호소가 먹힐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대표는 “정권 심판론이나 보수의 적장자론을 가지고 정면 승부하자는 취지의 말씀 같다”며 “틀 안에 놓고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치권의 시선은 김종인 역할론에 쏠려 있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은 확고한 지지층이 있는 양당에서 중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선거 전략을 짜 왔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지지 기반이 약해 거대 양당 시스템에 맞춰진 김 위원장의 노하우가 통할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새로운미래와의 합당 번복 사태처럼 총선 전 또 다른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개혁신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공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이신두 전 서울대 교수, 함익병 함익병클리닉 원장, 경민정 전 경북 울주군 기초의원, 송시현 변호사, 김영호 변호사, 김철근 사무총장 등 7인 체제로 닻을 올렸다.

박민지 신용일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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