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했다’던 경복궁 낙서 모방범, 첫 재판서 “깊이 반성”

경복궁 낙서 훼손을 모방해 2차로 훼손한 후 예술활동이라고 주장한 설모씨가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경복궁 돌담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을 써 훼손했다가 기소된 20대가 첫 재판에서 범행을 인정하고 변상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최경서) 심리로 26일 열린 설모(28)씨의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첫 재판에서 설씨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경복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점을 반성하며, 복구 작업에 힘쓰는 이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변호인은 다만 감정을 거쳐 구체적인 복원 비용이 책정되면 변상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오는 5월 13일 2차 공판을 열어 복원 비용에 관해 논의하고 6월 중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지난달 4일 오전 낙서 복구 작업을 위해 설치됐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 가림막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설씨는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10시20분쯤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서문(영추문) 좌측 돌담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을 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범행 전날 누군가의 낙서로 경복궁 담벼락이 훼손된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접한 뒤 모방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이 알려지자 자신의 블로그에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뿐이에요”라고 적기도 했다. 검찰 조사에서는 타인의 관심을 받고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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