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많아지면 고통의 삶 연장뿐”… 의사 유튜버 발언 논란

구독자 20만명 의사 유튜버 발언
의·정 대치 이어지며 험한 말 빈도↑
“치료 안 하면 살인이냐” 논란도

입력 : 2024-02-26 14:32/수정 : 2024-02-26 14:47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반대 포스터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학대학 입학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 의사가 “의사가 많아지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는 취지로 주장해 논란이다.

한 의사 유튜버 A씨는 지난 22일 ‘의사 유튜버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A씨는 구독자 20만명 이상을 보유한 현직 의사다.

그는 영상에서 의대 증원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통계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의대 증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다.

A씨는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다. 간병인이다.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의사로서 가져야 할 직업 윤리에 반하는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이게 의사가 할 말이냐” “삶에 대한 결정은 환자 본인이 하는 것이다. 그걸 왜 의사가 결정하느냐”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의사라는 직종 자체를 없애야 하는 게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의사들의 발언은 계속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업이 의사로 표시된 B씨가 “치료를 못 받아서 죽으면 살인이냐”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B씨는 당시 “원래 죽을 병에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라며 “죽을 병에 걸려서 죽을 운명인 사람을 (의사가) 살려주면 고마운 것이지, 살려주지 않는다고 해서 살인이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는 돈이 없으면 의사 진료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며 “진료를 보더라도 의료 수준이 낮아서 자연의 이치대로 죽어가지 않냐”고 적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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