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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의 ‘독도’, 알고 계신가요?…공식 명칭 추진

입력 : 2024-02-25 10:59/수정 : 2024-02-25 13:17
한강 하구 독도.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은 군사시설. 김포시 제공

1925년 을축년(乙丑年) 대홍수로 주민들이 떠난 한강 하류 외딴섬이 본래 동해 천연기념물인 ‘독도(獨島)‘로 불렸다는 사실이 알려져 김포시가 공식 명칭 지정에 나섰다.

경기도 김포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고 걸포동 한강 하구 무인도의 명칭을 ‘독도’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일산대교 하부에 위치한 이 섬은 1925년 대홍수를 겪은 마을 사람들이 육지로 떠난 뒤 아무도 살지 않게 됐다.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925년 7~9월 계속된 을축년 대홍수로 한강이 범람해 용산과 서울역광장 등이 침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200만명가량의 인명 피해를 불러왔다.

과거 섬에는 김포 감암포와 고양 이산포를 잇는 나루터와 농가 40호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홍수로 유실된 육지 제방을 보수하기 위해 섬을 채석장으로 쓰면서 섬의 규모도 작아진 상태다. 이후 섬이 2개로 나뉜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형제섬’이라는 명칭으로 위성지도에 표기됐다.

그러나 김포시는 지난해 한강 하류 활성화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 섬의 고유 명칭이 동해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해동지도, 여지도, 조선지도, 지승, 광여도, 김포군읍지급지도성책 등에 섬 이름이 ‘독도’로 표기된 것이다. 사람이 머물던 1910년 발간된 금릉군지의 김포 8경에도 독도의 갈꽃(갈대꽃)이 포함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지도에 표기된 '독도'. 김포시가 네이버·다음·구글 등 포털사이트에 섬의 명칭을 독도로 등록 요청해 반영된 상태. 네이버맵 갈무리

권태일 김포문화원 사무국장은 “한강 하류에 홀로 떠 있는 섬이다 보니 독도로 불렸던 것으로 유추할 수 있지만 단정하기는 어려워 관련 문헌 등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향후 경기도 지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지명 고시를 거쳐 이 섬의 공식 행정 명칭을 ‘독도’로 지정할 계획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동해 섬 독도와 연계해 스토리텔링을 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한강 하구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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