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포기한 의대 졸업생 속출… 의료대란 악화일로

입력 : 2024-02-25 08:28/수정 : 2024-02-25 13:06
히포크라테스 선서하는 의대 졸업생들. 연합뉴스

의과대학을 졸업해 수련을 앞둔 인턴 예정자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임용을 포기하고 나섰다. 또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워 온 전임의들마저 의료 현장을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수련병원에서는 의대 졸업생들의 ‘인턴 임용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전남대병원은 인턴 예정자 101명 중 86명이 임용포기서를 제출했고, 조선대병원은 신입 인턴 32명 전원이 임용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제주대병원에선 인턴 예정자 22명 중 19명, 경상대병원에선 32명 전원이 포기 의사를 밝혔다.

부산대병원에서도 3월부터 근무가 예정됐던 인턴 50여명이 임용 포기서를 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신규 인턴 32명 전원, 단국대병원은 36명 중 32명이 임용을 포기한다고 전했다. 충남대병원에서도 신규 인턴 60명 전원이, 건양대병원에서도 30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전북대병원도 인턴 57명 중 상당수가 임용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을 대신해 온 전임의들마저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병원과의 재계약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마저 흘러나온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병원에서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를 말한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재계약을 앞둔 4년 차 전임의 14명 중 12명이 ‘재임용 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주요 대형병원의 한 교수는 연합뉴스에 “전임의들의 계약 포기가 예상돼 우리 병원은 3월부터 일부 환자 시술을 중단하기로 한 상황”이라며 “전공의, 전임의가 모두 없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시술이나 수술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2일까지 전체 전공의의 69.4%인 7863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빅5’로 불리는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에선 수술 계획을 30~50%까지 줄이고, 암 환자 수술마저 연기하는 등 ‘의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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