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3년차 ‘우크라 지원’ 결속 다지는 서방…여론은 낙담

입력 : 2024-02-25 07:14/수정 : 2024-02-25 08:11

미국 등 서방 동맹들이 러시아 침공 2년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강조하며 결속을 다졌다. 러시아에 대한 무더기 제재도 이뤄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한 서방 동맹 여론은 점점 더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은 24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국가가 국제법을 준수하고, 무력으로 영토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화하거나 용인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며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러시아가 대통령 선거를 하겠다고 밝힌 건 터무니없는 주권 침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래를 위한 싸움에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G7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긴급한 자금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G7은 또 “우리는 러시아 에너지 수익을 제한하고, 관련 프로젝트 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는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전쟁에 치르는 비용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들을 직접 위반하는 북한의 (대러 미사일 등) 수출과 러시아의 북한 탄도 미사일 조달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한국,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등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공여 기구 조율 플랫폼에 동참한 것도 환영했다.

이날 G7 의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화상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함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앞으로도 자국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굳건히 함께 할 것”이라는 내용의 별도 성명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민주적 주권국(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모든 나토 회원국과 G7을 포함한 50개국 연합체를 구성했다”며 “우리는 함께 ‘푸틴의 러시아’가 한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고, 러시아의 범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전장의 상황은 극도로 심각하고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푸틴 목표는 바뀌지 않았지만 우리는 낙담해서는 안 된다”며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러시아 전쟁을 지원한 500개가 넘는 대상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재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산업과 군산복합체 등을 주로 겨냥했고, 북한산 탄약과 무기를 운송하는 데 역할을 한 러시아 기업 등도 포함했다. 러시아의 자체 결제 시스템 ‘미르’ 운영사, 은행, 투자회사, 핀테크 기업 등 금융 기업도 무더기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한국 기업인 대성국제무역(Daesung International Trade)도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됐다.

유럽연합(EU)도 제13차 대러시아 제재를 시행했다.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북한 미사일총국이 대러 미사일 지원과 관련해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포탄 생산 증진 등 군사 지원을 위한 3억1100만 달러 규모 국방 패키지 예산안을 발표했고,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와 10년간 안보 조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 정책 지지율은 40%로 지난해 8월(47%)보다 7% 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53%에 달했다.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찬성하는 응답은 56%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화당원 60%, 무소속 45%는 반대했다.

ABC 방송은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드는 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은 워싱턴의 정치적 싸움에 갇혔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대중 지지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