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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스스로 놓는 이 주사에 유럽 의사들 박수

유럽 크론병·대장염학회(ECCO) 르포
셀트리온 ‘램시마SC’에 현지 의료진 주목
美 1분기 출시…“성과 기대”

입력 : 2024-02-25 01:19/수정 : 2024-02-25 17:01
지난 21~2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 2024’에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의 내시경적 치료 달성: 장기적 치료 결과 개선을 향해’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스톡홀름=김성훈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염증성 장질환(IBD) 관련 최신 임상 연구와 치료제 개발 현황을 공유하는 유럽 대표 학회인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 2024’가 24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의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며 현지 의료진의 호평을 받았다. 유럽 각국에서 축적한 연구 데이터와 제품 출시 이후 거둔 성과 등을 토대로 올 1분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이 학회는 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막해 8000여명의 글로벌 의료 전문가와 제약·바이오기업이 참여했다. 각국의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의료 트렌드를 공유하고 자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치료기술을 적용·발전시키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행사가 열린 스톡홀름 국제박람회장(스톡홀름매산)은 국제회의, 세미나, 음악 행사 등이 열리는 곳으로, 총면적 11만4000㎡(약 3만4485평) 규모의 대형 시설이다. 학회 기간 내내 박람회장은 붐볐고, 유럽 각국의 언어로 자유롭게 소통이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지난 21~2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 2024’에서 관람객들이 글로벌 제약사들이 마련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스톡홀름=김성훈 기자

글로벌 제약사 총집결…셀트리온, 환자 ‘삶의 질’ 높였다

이번 ECCO에는 애브비·화이자·일라이 릴리·다케다·얀센 등 28개 글로벌 제약기업이 스폰서로 전시행사에 참여했다. 중국 크론병 및 대장염재단(CCCF)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기업으로는 셀트리온이 유일하게 메인스폰서로 참여해 단독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셀트리온은 부스 입구에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환자의 모습이 담긴 홍보물을 설치했다. IBD는 면역체계가 대장 또는 소장을 표적으로 공격해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질환이다. 전 세계 약 500만명이 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증상들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트리온은 정맥주사(IV) 제제인 램시마를 피하주사형(SC)으로 바꾼 램시마SC를 2020년 2월 유럽에 선보이면서 현지 IBD 환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환자가 병원에 방문해 수 시간 약을 투여받는 대신 집에서 직접 약을 투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대다수의 환자들이 선호하는 오토인젝터는 펜처럼 생긴 주사를 허벅지나 배 등 부위에 가져다 대면 고통 없이 약물을 투약할 수 있는 형태다.

장점이 뚜렷한 램시마SC는 이동에 제약이 컸던 팬더믹 국면에 비약적으로 처방이 늘었고, 유럽 주요 5개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37%, 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존 램시마와 합하면 유럽 주요 5개국의 인플릭시맙 시장 점유율은 약 72%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지난 21~2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 2024’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단독 부스를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스톡홀름=김성훈 기자

셀트리온은 이번 ECCO에서 궤양성 대장염(UC)과 크론병(CD)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진행한 램시마SC 글로벌 임상 3상의 장기 유효성·안전성 결과를 포스터로 최초 공개했다. 학회는 연구진과 제약사가 내놓은 새로운 임상 결과 등을 포스터로 채택해 방문객들이 언제든 관람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주최한 심포지엄과 세미나에서도 유럽 의료진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경험한 램시마SC 전환(스위칭)의 치료 효과와 경쟁력을 홍보했다. 특히 최근 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 규제기관에서 권고하고 있는 ‘내시경적 치료’에 대한 개념과 의의를 설명하고, 램시마SC 투여로 점막 치유 효능이 확인된 글로벌 임상 사후 분석 결과와 실제 처방(리얼월드) 데이터 등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관련 발표가 진행되는 곳마다 인파가 몰려 장소를 가득 채웠고, 램시마SC에 대한 높은 관심이 피부로 와닿았다.

지난 21~2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 2024’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포스터를 둘러보고 있다. 스톡홀름=김성훈 기자

‘맞춤형’ 가능한 램시마 라인업에 호평…美 진출 가속도

셀트리온은 높은 수준의 의료복지를 제공하면서도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북유럽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부터 노르웨이에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안으로 덴마크에서도 램시마SC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접 국가들에 데이터로 증명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북유럽 전역에서 셀트리온 의약품의 처방 확대를 꾀한다. 백승두 셀트리온 북유럽지역 법인장은 “램시마는 인플릭시맙 제제 중에서 IV·SC형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제품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현지에서도 환자 특성에 맞춰 필요한 제형을 처방할 수 있어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셀트리온이 총력을 기울일 지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ECCO를 통해 램시마SC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올 1분기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FDA으로부터 신약으로 승인을 받은 짐펜트라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판매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최대 2040년까지 특허권 보호도 가능해 성공적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치료 효과와 투약 편의성을 갖춘 램시마SC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도 출시를 앞둔 만큼 마케팅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홀름=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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